SXK 베이퍼플라스크Vaporflask 클론 60W 리뷰

늦었다.

베이퍼플라스크.

출시된지 꽤나 됐지만 한발가변을 선호하던 나는 두발짜리인 플라스크에 별 관심이 없었고

사람들이 좋다 좋다 했지만 나는 그닥 귀기울여 듣지 않았었다.

하지만 우연히 전자담배 커뮤니티에서 거래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이

베이퍼플라스크를 손에 쥐고 있었는데 그로 인해 선입견이 깨지게 되었다.

많은 제품 사진을 봤었는데, 사진에서는 크고 무거울 것 같아보였음에도

실제로는 상당히 컴팩트한 사이즈와 가벼운 무게, 손에 감기는 듯한 그립감 등등

왜 내가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가 하고 반성 아닌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눈에 계속 밟히던 베이퍼플라스크를 12월 말 드디어 입수했다.

사용의 기회를 주신 기어베스트Gearbest에 감사인사드리며,

짧은 리뷰를 적어볼 까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베이퍼플라스크가 대체 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베이퍼플라스크는 미국의 베이퍼플라스크 사에서 처음 출시했는데,

모양이 마치 보드카, 위스키 등의 도수 높은 알콜을 담아 마시는 플라스크와 흡사하다고 해서 그렇게 명명되었다.

플라스크가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을텐데,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영화에서 한 번쯤은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러시아나 기타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추운 겨울날 코트나 점퍼 안주머니에

술이 찬 플라스크를 휴대하고 다니다 한모금 두모금 축여 열을 내려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한마디로 휴대용 술병.

사진 출처 : http://cdn.shopclues.net/images/detailed/180/hip_flask3.jpg

위의 사진 외에도 다양한 모양의 플라스크가 있다.

이런 플라스크 형태의 가변기기를 출시한 베이퍼플라스크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V2, V3 및 현재의 SX350j칩을 사용한 베이퍼플라스크 SX와

위즈멕Wismec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크 클래식-스타우트-라이트,

그리고 rdna40으로 유명한 베이퍼샤크Vaporshark와의 콜라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후속작들을 출시하게 된다.

아이폰은 물론 자동차까지 카피하는 중국에서 베이퍼플라스크 또한 클로닝을 막을 순 없었는데,

전자담배 제조사들 중 너댓 곳의 제조사가 플라스크의 형태(폼 팩터)를 카피하여 클론을 출시한다.

기억하기로는 SXK와 웨이디아Waidea, 캉신Kangxin 이 세 회사가 플라스크 클론 생산으로 유명했으며,

각각의 특징이 있으나 실제 사용해 본 제품은 SXK 플라스크밖에 없으므로 비교분석이 불가하다.

하지만 주워들은 것들로 가볍게 요약하자면

SXK는 타사에 비해 좋은 성능의 칩을 탑재했고,

웨이디아는 하부 각인 등 가장 베이퍼플라스크 원본에 근접한 외관과 퀄리티를 가지고 있으며,

캉신은 그냥저냥 딱히 특출난 점이 없었다고... 평가하는 것 같았다.

이후 캉신에서 미니VF를 출시하면서 단순한 카피가 아닌

모방을 통한 창조를 보여주는 것인가 기대했으나

시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플라스크 클론 중에서 가장 구하기 쉽고, 또 인기도 많은

SXK의 플라스크를 기어베스트에서 협찬받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네모난 박스모양이 아닌 곡률을 가진 원기둥형의 디자인이기에

나는 디자인은 세련되지만 엄청 크고 무거울 것이라 지레 짐작했었다.

배터리는 2알을 사용하는데, 하부의 배터리캡을 동전으로 열고 배터리를 삽입, 다시 캡을 닫아준다.

병렬연결이므로 1알만 넣어도 작동은 하지만 무게중심이 흔들리고

2알 넣으라고 만든 기계이므로... 2알을 넣어 제작의도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상부에 액정과 무화기 체결부가 위치하는데 접점은 자동접점을 사용하고

액정은 쨍하고 밝은 액정이지만 글씨가 작아서 한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출시 당시에는 SXK에 빅스크린 칩이 없어서 작은 액정을 사용한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SXK 네뷸라Nebula 60W에서 DNA40 빅스크린과 똑같은 형태의 액정을 사용하고 있는 마당에

플라스크도 빅스크린 버전을 출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으나...

플라스크 라인을 접는 것인지 오랫동안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위와 같이 측면에 파이어버튼, 전면부에 상하버튼이 위치하고 있다.

클릭감은 셋 다 만족스러운 수준이나 간헐적으로 고장이 난다고 한다.

물론 고장 안 나는 기계가 어딨으랴마는.

위처럼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이 일품이다.

현재는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는데

하부에 VAPORFLASK 각인까지 카피한 클론도 본 적이 있다.

파이브 폰즈Five Pawns 로고를 인쇄한 모델도 있고

표면을 러버코팅해서 잘 미끄러지지 않고 무광으로 고급스럽게 만든 것도 있으나

나는 그런거 없는 모델을 받았다.

뭐... 작동만 잘 하면 되니까.

위에서 많은 점을 얘기했으나 다른 특기할 점들을 짚어보자면

2발 기기지만 USB충전을 지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용을 비추한다)하고

최대출력 60W(와트모드 저항 0.06~5옴), 온도조절 지원(0.1~1옴) 등.

예전 SXK 제로 미니Zero Mini 리뷰에서 TCR을 언급했는데,

SXK 플라스크 또한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애초에 둘이 같은 칩을 쓴다.

지금은 이빅 미니Evic Mini VTC가 업데이트를 통해

TCR 기능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면서 SXK칩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초라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다른 기계들보다는 성능상 우월한 위치에 있음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SXK 칩 파워 강하(옴 강하?).

이 글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이 현상에 들어본 적이 있을텐데,

처음 사용시에는 원했던 파워로 출력해주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꾸 파워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전자기기들은 대개 배터리가 어느 이상 닳게 되면

배터리 보호를 위해 전원이 꺼지고 작동이 불가능해지는데,

SXK칩같은 경우는 그 없는 배터리를 짜낼 수 있는 만큼 힘껏 짜내서 파이어하고, 또 파이어하는 식으로

다른 기기들에 비해 상당히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파워가 떨어지는 것은 사용시의 배터리로 낼 수 있는 최대 출력보다 설정해둔 와트값이 높을 때 발생하며,

배터리를 갈아줄 경우 정상적으로 원하는 출력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것은 유저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인데,

어떤 유저는 배터리가 아직 충분히 남은 것 같은데도 꺼지는 다른 기기들보다

약하지만 오랫동안 쓸 수 있는 SXK를 선호할 수 있고,

다른 유저는 배터리를 과방전시켜 사용수명을 단축하는 SXK를 기피할 수 있다.

전자담배는 다른 전자기기들보다 배터리의 혹사가 심하다.

강한 전류를 코일에 뿜어주기 때문에 다른 기기들과 달리 고방전 배터리를 요구한다.

연타시 발생하는 과열과 액상으로 인한 습기 등도 혹사에 한몫을 한다.

이때문에 전자담배 배터리의 수명은 다른 배터리에 비해 짧음에도,

기술의 발전 덕에 최소 1~2년은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검증된 제조사의 제품에 한정된 얘기다)

처음 사용시보다 만충 용량은 어느 정도 적어지겠지만,

현재 1년 가량 사용한 내 LG HE2 배터리도 초기에 비해서

크게 차이없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배터리의 수명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소모품의 개념으로 접근해야지, 한 번 사면 몇 십년을 쓰는 가구가 아니다.

아참, 이렇게 얘기했지만...

2발 가변을 사용할 때 들어가는 배터리는 항상 쌍으로 사용하고 충전하는 것이 좋다.

하나는 많이 사용했던 배터리, 다른건 새 배터리 이런 식으로 2개를 꽂아 사용하면

배터리에 좋지 않다...

뭔가 되게 모순된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그냥 그렇다고 한다...

베이퍼레소Vaporesso 타겟Target 무화기와 함께.

메인은 검은색으로 깔맞춤한데다 빨간색 오링으로 포인트를 준 게 매력적이다.

선명하지만 제품 크기에 비해 작은 스크린은 안타깝다.

현재 주력 기종인 이빅 미니 + 토베코Tobeco 미니 슈퍼탱크Mini Supertank

구매는 국내몰에서 약 9만원에 팔고 있던데

기어베스트에서는 프로모션 적용시 50불 가량에 구매 가능하다.

프로모션 코드는 SXKVF60W

구매는 이 곳에서 할 수 있다.

다음은 핫하다 못해 커뮤니티 전자담배 중고장터를 불태워버린

위즈멕Wismec 룰로Reuleaux RX200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