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듣고느낀거

아이템매니아를 이용한 안전거래 사기당할뻔

거래 진행중에 내가 꼬치꼬치 물으니 거래는 파토나서 사기인지 아닌지는 알 길 없으나 혹시 모르는 피해자를 위해 작성한다.


사건의 경위는 이러하다.


1. 할머니 tv 산다고 엄마가 중고나라에서 tv 알아보고 판매자한테 안전거래하자고 함


2.판매자는 알았다고 하고 무슨 세금 관련된 문제때문에 아이템매니아에서 안전거래해야만 한다고 함

 -> 전혀 듣도보도 못한 거래 방법임. 누가 중고 물품거래를 인터넷 게임 아이템 거래사이트에서 결제함? 세금 얘기도 전혀 논리가 안맞는 얘기라 여기서 조금 이상함


3. 나는 이때까지 거래 진행 사실을 몰랐는데 엄마가 아이패드에서 아이템매니아 회원가입이 되지 않아 나에게 노트북으로 가입해달라고 부탁했고 나는 판매자와 전화연결을 통해 가입 후 각종 전화인증 계좌인증 등등 시발 좆같은 것들을 함

 -> 이때 사실 조금 빡침.


4. 판매자는 물건이 마음에 안들면 돈을 부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괜찮다고 안심시킴. 나도 아이템매니아 거래 이력이 전혀 없어 사이트 작동 원리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 일단 하라는대로 내 계정의 가상계좌에 돈을 입금시킴. 이것까지는 안전해보여서.


5. 판매자가 물건을 올려놨다고 하면서 '팝니다' 쪽의 리니지 게임을 선택 후 xx서버 선택하고 등재돼있는 글을 확인해보라고 함. 아데나 팜 접속중 이런 글이었음.

 -> 여기서 이새끼 사기구나 확신함. 분명 물품은 tv인데 인터넷 가상화폐로 거래하는 글을 통해 거래할 경우 사기가 이루어지더라도 법적 보호가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 만약 사기당했다 하더라도 무슨 말도 안되는 인터넷 게임 마일리지로밖에 보상받지 못할 것 같았음. 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의심가능할만한데 엄마는 전혀 의심안함. 아무리 설명해도 못알아들어서 그냥 설명 포기.


6. 글을 보고 구매신청을 누르라고 함. 그런데 '구매자 캐릭터명'에 엄마 이름을 넣으면 된다고 함.

 -> 씨발새끼 ㅋㅋㅋㅋ 사기 패턴도 보임. 그 게임에 엄마 이름으로 캐릭터 하나 만들고 그 캐릭터와 사기꾼새끼의 캐릭터 2개로 실제 거래를 해서 스크린샷 찍어서 나중에 우리가 사기당했다 얘기하더라도 그새끼가 거래했다 이러면서 스샷 보내면 난 빼도박도 못하고  돈 날리는 셈이니까.



이 얘기를 듣고 잠깐 아이템매니아의 거래 방식을 확인해봄. 구매 신청 후에 만약 구매자가 대금 이체를 승인하지 않더라도 판매자가 거래했다고 무슨 버튼을 누르면 자동적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구조더만. 아오 씨발 쓰면서도 악랄해서 짜증나네


엄마가 거래할 때 문자한거 있지 않냐고 나한테 자꾸 이거 좋은 딜인데 파토내지 말라고 함. 근데 보니까 엄마가 tv 구매하려구요 하는 식으로 문자보내니 아이템매니아 회원가입해주세요 라는 답장이 옴. 이게 어딜 봐서 정상적인 대화 내용임? 엄마가 문자보내니까 그새끼가 전화하고 저 문자 보냈겠지. 하지만 이런 대화 내역으로는 전혀 구제받을 수 없음. 그래서 내가 통화한거 녹음은 해놓고 나한테 이런 얘기 하는거냐고 물어보니까 엄마 데꿀멍. 소귀에 경읽기인 것 같아 설득이고 나발이고 이제 조금씩 짜증나서 설득 포기.


7. 그래서 전화로 그 사람 이름 물어보고 여기서 거래하시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봄. 이새끼 갑자기 나한테 성질내면서 그걸 제가 왜 말해야되죠? 이러고 누구시죠? 거래 하실건가요? 이러길래 내 이름 부르고 아들이라고 하고 이유를 말씀 안해주시면 거래 더이상 진행 안할거라고 하니까 이새끼 갑자기 끊음.



애초에 아이템매니아 아이템베이 등 온라인 게임 상품 거래 사이트에서 현실 상품의 안전거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됐는데 사이트 거래 과정에서 저런 병신같은 허점이 있다는 걸 알고 사기치려는 교활한 술수였음. 본인이 직접 거래 내역도 조작가능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사기당했다고 얘기해도 그게 사기라는 걸 입증하기 어렵다. 실제 진행은 전화에서 멈췄지만 예를 들어 계속 거래를 진행했다고 가정하면 사기꾼은 구매 금액에 tv값을 넣으라고 하고 구매신청을 클릭하라고 말하겠지. 만약 여기서 구매신청을 누르게 되면 판매자는 구매자 캐릭터명에 피해자가 넣은 캐릭터명(예를 들어 홍길동)을 가지고 그 게임 계정을 생성한 후 등재된 물품 제목의 아이템을 홍길동이 받는 형식으로 명목상 거래를 진행한 후, 게임의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증거를 확보할 것이다. 이후 판매자가 거래완료를 하게 되면 피해자가 클레임을 걸겠지? 경찰서에 진정을 내거나 사이트에 이거 잘못됐다 말하거나. 하지만 그 사기꾼은 홍길동에게 제목에 나와있는 물품을 전달했다는 증거가 있다. 따라서 만의 하나 보상을 받는다고 해도 tv를 보상받는게 아니라 그 아이템으로 보상을 받게 되겠지. 명목상 거래를 함으로써 사기꾼은 거래대금 이체의 당위성을 확보하게 되며, 피해자는 제목에 써있는 아이템을 피해자가 직접 구매한다고 신청했고 돈을 전달하려고 한 이전의 행위가 있기에 전화 녹취 없이는 꼼짝없이 당하고 만다. 하지만 누가 거래시마다 뭔 전화녹취를 계속 하겠어. 아맞다 그리고 저새끼 왠지는 모르겠는데 자꾸 바쁘다고 전화를 끊고 자기가 전화를 걸었음. 참고로 더치트에도 그 사기꾼 번호가 없었다. 안전거래사이트라고 말해 구매자를 안심시키려는 고도의 전략을 썼는데 앞서 서술한 너무나도 취약한 허점이 있기에 절대 저 사이트에서 거래하지 마시길. 혹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