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듣고느낀거

독서실 고를 때 눈여겨봐야 할 세 가지



독서실에서 일한지 벌써 반 년이 넘었다.


그 동안 자주 들락날락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봤는데,


독서실을 다니려는 사람들을 위해


독서실 선택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봐야 할 지 글을 쓰려 한다.


독서실을 고를 때 일반적으로 세 개 정도를 보고 선택하면 좋다.


바로 시설, 분위기, 가격이다.



시설의 경우 독서실의 위치, 집과 독서실까지의 거리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독서실의 위치는 되도록이면 대로변과 약간 거리가 있는 곳이 좋다.


시끌벅적한 시장이나 번화가 근처에 위치한 것보다는


한적한 곳에 위치한 것이 소음 등 공부를 방해할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없어 낫다.


집과 독서실까지의 거리는 사람마다 약간 선호가 갈릴 수 있는데


집에서 아주 가깝다면 독서실까지 가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고


밥값 등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늦게 출발해도 괜찮아' 하는 등 공부 분위기가 늘어질 수 있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등록하기 전 책상과 의자 등을 중점적으로 보는데


그런 것들은 훑어본다고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 알기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등록할 자리를 하루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각주:1]

사진만 보면 맨날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안 하는 애들은 죽어도 안하더라


대부분 독서실이 하루만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랜을 제공하므로


1달이나 장기로 등록하기 전 며칠 이용해 본 후 결정하면 좋다.


하루 이용할 때 공부하면서 주로 눈여겨 볼 것은


책상은 공부하기에 적당한 높이인지, 크기는 너무 작지 않은지,


스탠드는 밝기가 너무 밝지는 않은지, 주변 조명은 어떤지,


의자는 공부할 때 편안한지, 혹은 너무 편안해서 공부에 방해되진 않는지


등이 있다. 이것들을 특히 살펴보도록 한다.


그 외에 화장실 상태는 어떤지, 도시락을 싸서 들고 다닌다면 먹을 장소는 있는지


그리고 도시락을 두기 적당한 곳이 있는지 알아보면 좋다.


특히 뭔가 먹는 곳이 독서실 내부에 있으면


공부하는 곳과 식사하는 곳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음식 냄새가 제대로 환기가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이래저래 불편하다.


강의를 수강할 경우 자리에서 인터넷은 잘 되는지 등을 살펴보고,


여름이나 겨울이라면 너무 덥거나 춥진 않은지 봐야 하는데


가끔씩 독서실에서 에어컨/보일러를 잘 안 틀어주는 경우가 있다.


이런 곳은 무조건 피하도록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전화로 가격만 물어보곤 하는데 직접 일하는 입장에서는


한번 와서 구경이라도 하는게 좋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에어컨 안 틀어주는 건 와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두번째는 분위기다.


편견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독서실에 미성년자의 비율이 높은 독서실일 수록 분위기가 산만한 편이다.


흔한 대학교 독서관의 실태.jpg


특히 프리미엄 독서실의 경우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중고등학생들이 많은데


다과나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에 보면 아주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다.


남학생들은 그나마 덜한데(공부 안하는 남학생은 독서실을 다니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싶다)


여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밖에서 사온 커피나 과자 먹으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얘기를 한다.


독서실 내에서도 시끄럽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걸 보면


아는 학생들 여럿이 모여있는 곳이 대다수이다.


시설도 그렇지만 분위기 또한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기 힘든 부분이다.


독서실에 한 달만 끊어도 10만원이 넘는 적지 않은 돈인데


되도록이면 등록 전에 작은 돈을 들여서 하루 정도 이용해 본 후


공부하기 좋은 독서실을 선택하기 바란다.


내가 등록하려는 자리 주변에서 자꾸 펜 딸깍거리는 사람이 있다던지


다리를 심하게 떠는 사람이 있다던지 해서 신경쓰이면


혹시 다른 자리 있는지를 알바에게 물어본 후 이석을 하거나


별도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매일 같은 자리 쓰실거면

도서관 말고 독서실을 가세요


되도록이면 직접 거슬리는 상대방에게 얘기하기보다는


알바에게 얘기해서 해결해야 상호간에 얼굴 붉힐 일이 없다.



가격은 지역마다, 독서실마다 정말 천차만별이다.


사람 마음에 되도록 저렴한 곳을 찾게 되겠지만


너무 가격이 낮아도 오히려 독서실 이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일례로 동사무소(자치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독서실은


영리 목적이 아니기에 요금으로 푼돈만 지불하면 이용 가능한데,


청소나 분위기 등을 관리하는 상주 근무자가 없어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혜리도 공부하는데 넌 왜 공부 안하니


물론 그런 독서실 중에서도 괜찮은 독서실이 있겠지만,


하고자 하는 말은 독서실 이용료가 내가 제공받는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합리적인지를 따져보라는 말이다.


많은 독서실이 장기 결제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바로 환불 규정이다.


내가 다니는 독서실의 환불 규정을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보면...


독서실 이용료가 한 달에 10만원이고 하루에 5천원이라고 했을 때,


열흘을 다니다가 나와는 안 맞는 것 같아 환불하게 될 경우


20일치를 환불받는 것이 아니라, 하루치를 열흘 사용한 5만원(5천원*10일)을


지불한 한달 이용료 10만원에서 공제한 5만원만 환불받게 된다.


따라서 장기 결제를 할 경우 오래 다닐 의사가 있는지,


중간에 그만두게 되진 않을지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일하면서 가장 불편한 게 환불하려는 분이 있을 때이다.


이사나 시험 포기 등의 사유로 인해 환불하는 사람들이


결제할 때에 비해 정말 너무 적은 돈을 환불받게 되는 걸 보고


왜 이렇게 적냐고 언쟁하려는 분들이 계신다.


나도 좀 안타깝고 그런데, 내가 환불해주는건가... 난 알바인데...


되도록이면 한 번 끊었으면 정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 이상


끝까지 다니는 것이 좋다.


독서실 이용하시게 되면

규칙을 지켜주세요ㅠㅠ

특히 책상에서 과자좀 먹지 마요 제발



프리미엄 독서실이라고 해서 수많은 브랜드 독서실이 생겼지만


결국 독서실의 본질은 공부할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무리 잘 꾸며놓은 독서실이라도 본인이 공부하지 않으면 전혀 의미없는 일.


위에서 언급했던 세 가지도 당연히 참고해야 할 부분들이지만,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열정적으로 공부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가 아닐까 싶다.


토즈 스터디센터를 필두로 해서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독서실이


그린램프라이브러리

어썸팩토리

아카데미라운지

온더데스크

라이프러리독서실

하우스터디


등등 있는데,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낸 돈만큼 여기서 공부해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쪼록 독서실을 다니면서 시험이나 취직 등에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







  1. http://www.newscj.com/news/photo/201406/243142_193231_513.jpg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