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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Etc

레오폴드Leopold FC660M FC660C 키캡 교체에 관해


초보 분들을 위해 작성한 내용이라 비교적 쉽게 설명했다.


(미니배열 키보드 쓰는 초보가 얼마나 되랴만)


키캡놀이할 때 참고가 되기를.



멤브레인과 펜타그래프 키보드에 비해


기계식 및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는 키캡을 교체함으로써


키보드를 사용자의 입맛대로 꾸미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키캡 교체는 키보드를 예쁘게 만드는 것 뿐 아니라


키감을 향상시켜주기도 한다.



FC660M과 FC660C(이하 66키) 키보드는


넘버패드와 펑션키들을 삭제해 키보드의 크기가 작아진 대신


몇몇 키는 보편적인 키배열보다 작은 길이의 키캡을 사용한다.


다른 키들은 거의 ANSI 배열의 키캡과 맞지만


우측 쉬프트(엔터키 밑)의 사이즈가 좌측 쉬프트키와 동일한 사이즈이다.


대개 ANSI 키캡의 경우 좌측 쉬프트는 2.25U이고 우측 쉬프트는 2.75U를 사용한다.


(U는 키캡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로, 키보드에서 가장 작은 문자키가 1U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이 것이 보편적인 ANSI 배열 키보드의 키캡 사이즈이다.


그리고 아래는 ISO배열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알고자 하는 66키 키캡들의 사이즈를 나타내는


거의 유일한 그림이기에 여기서 언급하려 한다.


ISO배열의 경우 엔터키의 형태가 독특하며,


엔터키 옆에 키가 추가로 배치되어 있다.


아래 그림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Special Key' 부분이다.



키보드 배열을 보면 좌측 쉬프트는 짧은 형태를 띠고 있으며,


우측 쉬프트는 66키 키보드의 키캡과 같은 사이즈이다.


Special Key 부분을 보면 Shift 밑에 B 1*2.25라고 쓰여 있다.


ANSI배열의 66키 키보드에서 좌측 쉬프트의 길이가 2.25U인 것은 알고 있으니,


FC660C나 FC660M 모두 2.25U 쉬프트키가 2개 필요한 셈이다.


참고로 키보드 최하단열의 Ctrl, Alt키 등은 1.25U로


모두 동일한 사이즈이고, 백스페이스는 2U, 탭키는 1.5U, 캡스락 키는 1.75U이다.


나머지 키는 모두 1U.


결론적으로, 좌측 쉬프트의 키캡 교체는 포기하거나


완전한 교체를 위해서는 2.25U 쉬프트키를 추가 구매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FC660M은 체리 스위치를 사용하기에


체리 청축 스위치

체리 스위치 호환 키캡


키보드와 키캡을 체결하는 부분이 +형태를 띠는 키캡은 대부분 호환이 되지만


FC660C는 토프레 정전용량 무접점 스위치와


원통형 체결부(슬라이더)를 사용하기 때문에


토프레 슬라이더


토프레 전용 키캡을 사용해야만 체결이 가능하다.


토프레 전용 키캡은 리얼포스 혹은 해피해킹 키캡 등이 있고


얼마 전 중국의 KBDFans에서 토프레 키보드에 사용 가능한


무각 키캡을 출시한 바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topre라고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누르면 이동)


직구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중고장터나


네이버 쇼핑몰 등을 뒤져본다면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FC660C 키캡 대신 해피해킹 키캡과 KBDFans 키캡을 체결하면


그 타건감이 바뀐다고 하니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체리 키캡에 비해서 토프레 키캡의 종류가 매우 적어


FC660의 키캡놀이는 매우 제한적이지만,



위와 같이 토프레 스위치에 슬라이더를 체리식 +자 슬라이더로 교체해


체리 키캡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키보드를 분해해야 하고


키보드를 분해했기에 제조사의 AS를 받을 수 없게 되며,


또한 토프레 스위치의 고유한 키감이 변형된다는 점에서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쿨러마스터의 노바터치나 리얼포스 RGB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체리식 슬라이더를 채용하고 있어


키캡의 선택이 보다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으나 FC660C는 그런거 없다.


여기서는 슬라이더 교체에 관한 내용은 생략.


나도 안 바꿨다. 바꿀 지도 모르지만..




아래부터는 FC660C와 FC660M 키보드를 포함해


키보드의 키캡 교체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서술한다.





레오폴드 키보드의 키캡 높이는 '체리식 프로파일'을 따른다.


키보드들은 타이핑의 편의를 위해서 키캡마다 높이에 변화를 조금씩 주는데,


이 높이에 차이를 두는 정도는 보편적인 기준이 없이 제조사마다, 모델마다 제각각이다.


키캡의 높이 차이를 둔 정도, 그리고 키캡의 높이를 프로파일이라고 하는데,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레오폴드의 키보드는 체리 프로파일을 따른다고 하여


반드시 키캡도 체리 프로파일 키캡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러 키 사이에 있는 특정 키, 예를 들어 게임에서 캐릭터의 이동을 위해 사용되는


W, A, S, D 키의 키캡만을 교체한다고 할 때


체리 프로파일보다 높은 OEM 프로파일의 키캡으로 바꾼다면


타이핑을 할 때 WASD 키만 다른 키에 비해 높이가 높아


사용시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예를 들어 내가 Ctrl키를 자주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그 키에만 높은 프로파일의 키캡을 적용한다면 눈으로 보지 않아도


높이 차이만으로 쉽게 그 키를 인지할 수 있어 사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르게 생각했을 때, 모든 키를 같은 프로파일의 키캡으로 교체하게 되면


높이 차이로 인해 겪게 되는 불편함은 당연히 없을 것이다.


66키 제품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덧붙이자면,


LED가 있는 키보드의 경우 키캡을 구매하기 전 키보드의 키캡 하나를 벗겨 내서


스위치의 'CHERRY' 혹은 기타 제조사명이 바로 보이는지,


아니면 거꾸로 써 있는지 볼 필요가 있다.


만약 바로 보인다면 정방향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이고,


거꾸로 되어 있다면 역방향 스위치 키보드이다.


역방향 스위치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키캡을 살 때 OEM프로파일과 같이


키캡의 높이가 높은 키캡을 사야 키캡과 스위치 간 간섭을 막을 수 있다.


스위치를 거꾸로 다는 이유는 대개 LED 떄문인데,


LED 스위치의 LED는 대부분 스위치 하단에 위치한다.


문자 각인이 키 상단에 위치하는 것이 보기 좋고,


이를 비춰줄 때 LED가 위쪽에 있어야 선명하게 빛이 투과가 되기 떄문에


스위치를 거꾸로 돌려 LED가 키 위쪽을 비추도록 한 것이다.


만약 LED가 스위치가 아닌 기판에 매립되어 있는 형태거나


스위치를 가공해서 LED를 작게, 혹은 조금 깊이 위치하도록 한 경우는 상관없지만


키캡 교체를 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스위치와 키캡 간의 간섭이 생길지 안 생길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높은 프로파일의 키캡을 구매하기를 권한다.


정방향/역방향 스위치에 관해 블로그에 사진을 이용해


설명해 놓은 글이 있어 링크를 걸어둔다.



키캡을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많은 사람들이 꼽는 것이 키캡의 재질이다.


키캡은 다들 알다시피 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소재의 종류가 ABS인지, PBT인지도 키캡을 구매할 때 참고해야 할 것이다.


ABS의 경우 소재의 성형이 쉽고 발색력이 좋아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어 가격이 낮은 편이나


그 무게가 가벼워 타이핑시 키캡에서 나는 소리가 요란하며


마모가 빨리 되어 오래 사용하다 보면 키캡이 번들거리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PBT는 ABS에 비해 성형이 어렵고 이로 인해 가격이 높지만


정숙한 타이핑음을 들려주며 마모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ABS가 수분흡수율이 PBT보다 높아서 쉽게 번들거린다는 얘기를 하는데


나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키캡은 오목한 형태인데, 수분을 흡수하지 못한다면 수분이 키캡에 고여 있게 된다.


그러면 오히려 PBT가 ABS보다 훨씬 미끌거려야 정상이 아닌가?


어쨌든 ABS의 수분흡수율이 PBT보다 높다는 건 연구결과로 나온 사실이기에


그러려니 하는데 그것 때문에 ABS키캡이 번들거린다는 말은 잘 모르겠다.


ABS와 PBT 외에도 POM, PPS 등 다양한 소재로 키캡을 만들지만 드물고,


시장에 주로 유통되는 제품은 거의 ABS와 PBT이다.



키보드에 문자 각인을 새기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각인을 새기는 위치에 따라



문자 각인이 없는 무각(위 키보드는 해피해킹),



문자 각인이 키캡 측면에 있는 측각,


그리고 키캡 위에 위치한 정각의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각인을 새기는 방법도 실크 인쇄(silkscreen printing),


레이저 각인(laser engraved), 염료승화(dye-sublimation),


그리고 이중사출(doubleshot injection molding)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상기한 각인법 외에도 여러 방법이 있으나 기성품들은 대개 위의 4가지 방식으로


각인을 새긴다고 보면 되겠다.


이 중 키캡 교체를 할 때는 주로 염료승화 방식과 이중사출 방식 키캡으로 많이 교체하는데,


PBT 염료승화 키캡


염료승화 방식은 고열로 염료를 키캡에 침투시켜 쉽게 지워지지 않도록 만드는 방식이고


ABS이중사출 키캡


이중사출 방식은 키의 문자를 제외하고 키캡의 바깥쪽 부분을 만든 뒤


안쪽 공간과 키의 문자 부분을 다시 플라스틱으로 채워넣는 방식이다.



LED키보드의 경우 각인 부분을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처리해 LED가 투과되도록 만든 경우가 많다.


이런 키캡들은 거의 대부분 이중사출 방식을 사용한 키캡이라고 보면 된다.


PBT 이중사출 방식이 가장 고급으로 칭해지나,


성형이 어렵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굳이 PBT이중사출 키캡을 고집하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색상 조합의 키캡을 사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키캡의 두께는 대개 두꺼울 수록 상급으로 친다.


키를 눌렀을 때 보다 정숙해지며, 중저음의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청축같이 찰칵거리는 스위치에는


오히려 두께가 얇은 키캡을 사용할 때 보다 경쾌한 소리를 내기에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당연한 얘기지만, 키캡이 두꺼울 수록 비싼 경향을 보인다.



이외에도 키캡 표면에 자외선으로 UV 코팅을 해


키의 각인이 쉽게 지워지지 않도록 한 키캡이나


아크릴 코팅을 해 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나는 키캡,



푸딩처럼 키캡의 정면과 측면의 색이 다른 키캡 등


수많은 종류의 키캡들이 있다.



키캡 교체, 혹은 키캡놀이는 키보드에 애착을 가지지 않으면 하기 힘들다.


키캡에 추가적으로 돈을 지불해야 하거니와, 기존 키캡을 제거하고


청소를 하고 새로운 키캡을 끼우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캡을 교체함으로써 얻는 시각적 만족과


키보드를 관리해줌으로써 수명이 향상된다면 그런 귀찮음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나의 긴 글이 키캡을 선택하고 교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