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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Etc

패스트휠Fastwheel F0 FO 브링미... 경량 전동킥보드 입문기와 리뷰(단점 위주)



꽤 오래 전부터 눈여겨보던 전동 킥보드를 드디어 샀다!


핳ㅎ하하핳ㅎㅎ


구매를 계속 보류하다 겨울이 된 이제서야 사게 되었는데,


내가 전동킥보드를 구매하려고 한 이유는 교통비 절감의 목적이 가장 크다.



난 하루 약 5km 정도 되는 거리를 이동한다.


걷기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버스를 타니 몇 정거장 안 돼서 도착하기 때문에


매일 2500원 정도의 고정 지출이 생겼는데 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다.


러프하게 잡았을 때 매일 2500원이면 한달에 2500 * 30 = 75000원이 소모되는데,


내가 알아보던 예산선인 30만원~50만원대의 킥보드는


날씨 여건이 좋으면 5달에서 아무리 길어봐야 1년정도만 타도


'본전'을 뽑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렴한 스쿠터도 알아봤지만 등록비나 각종 장비를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에 그 쪽은 제외했다.



전동킥보드를 알아보니 꽤 많은 종류가 있어서


내가 필요한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솎아냈다.


그 중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바로 비용.


처음부터 교통비를 조금 줄여보자고 알아본 건데


만약 대중교통 이용시보다 돈이 많이 든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대의, 그러니까 빨리 '뽕'을 뽑을 수 있는 전동킥보드 위주로 찾아봤다.



두 번째는 안정성.


전동킥보드 외에 외발 휠이 달린 나인봇 세그웨이 등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편견 탓일까, 내리막길 등에서 타기엔 너무 무서워보여서 강제로 제어가 가능한 킥보드를 선택했다.


세 번째 기준은 내 주 사용 패턴에 부합하는지 여부이다.


약 5km 정도를 충전 없이 이동할 수 있고,


출퇴근길에 있는 언덕을 무리없이 등판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했다.


현재 시판되는 전동킥보드는 거의 모두가 5km 정도는 넉넉히 주파하기 때문에


그 점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경사가 조금만 있어도 오르지 못하는 킥보드들이 있다고 하여


등판력이 우수한 킥보드를 선택하게 되었다.



네 번째 기준은 무게와 크기.


전동킥보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은


크기가 크지 않은 전동킥보드의 경우 킥보드를 타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매우 쉽다는 점이다.


특히 지하철보다 버스를 탈 때 이 장점이 특히 부각된다.


전기자전거도 알아봤었는데, 전기자전거는 부피가 커서


버스 이용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게 좋은 반면


전동킥보드는 버스 안이 많이 붐비지만 않는다면


큰 눈치 보지 않고 버스에 탑승할 수 있다.

지하철은 그냥 캐리어를 끌고 타는 느낌으로 타면 된다.


물론 승차 후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전동차 끝쪽에 서서


굴러가지 않도록 계속 예의주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지막 기준은 바로 AS와 제품의 완성도.


저렴하다 싶은 킥보드들은 모두가 중국제이기 때문에


AS 문제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한국은 미국처럼 평지 위주, 넓은 아스팔트가 곳곳에 깔린 지형이 아니라서


보도블럭이나 언덕을 불가피하게 이동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킥보드에 데미지가 가고, 킥보드도 전자제품인지라


진동과 충격을 받으면서 고장이 자주 나는 편이라고 한다.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길바닥에 버리고 갈 정도로 저렴한 건 아니기 때문에


AS가 지원되는지를 꼭 살펴보고 사는 것이 좋다.




이 다섯 가지 정도가 킥보드 선택시 고려사항이었는데


그런 검증과정을 거쳐 선택된 것이 바로 패스트휠Fastwheel의 F0(에프오?) 이다.


크기가 아담하고 무게도 크게 무겁지 않아 휴대가 편리하고,


가격도 약 3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언덕 등판을 잘 한다는 평을 많이 들었고,


한국에 유저가 꽤 있기 때문에 각종 정보 습득이 용이하다.


그리고 사설 수리센터가 있어서 혹시나 고장이 나더라도


다른 킥보드에 비해 낫다고 할 수 있겠다.


사자마자 고장날 생각부터 하니 참 씁쓸하긴 하지만...


제품의 완성도는 안타깝게도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특히 뒷바퀴가 잘 펑크나는 것을 대부분 커뮤니티에서 지적하고 있는데,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인터넷에서 여분 바퀴를 판매하기 때문에


펑크가 났을 경우 집에서 뒷바퀴를 교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배터리 교체도 가능해서 만약 배터리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아예 본체를 갈아야 하는 다른 킥보드들과 달리 배터리만 새로 구매하면 된다고 한다.


배터리 가격이 표준형은 14만원, 고급형(대용량)은 20만원 가까이 되는지라


비용부담이 센 편이긴 하다.


배터리가 탈착식인지라 충전시에는 배터리를 킥보드 본체와 분리해서 충전할 수 있고,


만약 장거리를 주행한다면 여분 배터리를 몇 개 휴대하면서 배터리가 떨어질 때마다


새 배터리로 교체해서 주행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배터리를 신경쓰기 전에 본체가 고장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전자제품이 다 그렇듯 2~3년정도 쓰면 신제품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배터리가 수명이 다하면 배터리를 새로 사기보다는


그 때 가격이 더 떨어진 신형 킥보드를 사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다.



이상이 내가 패스트휠 FO를 선택하게 된 이유이다.



개봉기는 다른 블로그에도 많으니 제외하고,


입문자의 입장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면서 느낀 점과


패스트휠 F0의 단점에 대해 서술하려고 한다.



전동킥보드라는 게 아직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보니


타고 길거리를 왔다갔다 하면 사람들이 많이들 쳐다본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만큼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지라


탈 때마다 주위의 시선을 받는 게 부담스럽다면 조금 더 신중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보행의 보조수단으로서 짧은 거리를 체력 소모 없이 빠르게 이동하고,


부피가 작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용이한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스쿠터와 달리 별도의 등록이나 보험이 필요없으며


차량에 기름칠을 하는 등의 기계적인 관리도 거의 불필요하다.


또 급할 때는 카페와 같은 야외에서도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며


국내에 여행을 갈 때도 차에 싣고 간다면 꽤나 멋진 여행을 할 수 있겠다.


조작법이 쉬워서 조금만 연습하면 누구나 탈 수 있으며,


무릎이 안 좋거나 많이 걸어야 하는 어르신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느린 속도로 운행하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비가 오거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운행에 제약이 있으며


아직 법적으로 이륜차와 동일하게 취급받는지라


사고가 났을 경우 여러 가지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전동 킥보드를 비롯해 최근 출시된 각종 보행 보조수단들이


합법과 불법의 경계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놓여 있는데,


대표적으로 인도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는 것이 불법이다.


하지만 이 불법이라는 것이 상당히 애매해서


아직 전동킥보드를 대상으로 벌금을 부과하며 단속하는 일은 흔치 않다.


다만 사고가 났을 경우 보행자에게 보상하는 기준이


오토바이를 인도에서 타다가 사고났을 때와 동일하다.


'타는 건 따로 뭐라고 안 할테니 사고는 내지 마라' 정도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도로에서 타기도 뭣한 것이,

한국인이라면 다들 알다시피 험한 운전습관을 가진 운전자들이 많고


교통 상황이 전동 킥보드에 상당히 비우호적인 편이다.


전동 킥보드보다 배는 빠른 50CC 스쿠터도 일반 도로에서 타는 게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니 킥보드는 당연히 훨씬 위험하다.


전동킥보드를 차도에서 운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인도에서 운행하는 것은 불법이라니.


현실적으로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알아서' 잘 타야 하겠다.


조만간 관련 법률이 제정된다는 소문이 있던데,


지금 탄핵이다 뭐다 해서 시끄러운 와중인지라 아무리 빨라도 올해는 글렀고,


내년 혹은 그 이후까지는 조심해서 탈 필요가 있다.



패스트휠 F0를 실제로 써 보면서 불편하다고 느낀 점은


첫째로 불친절한 매뉴얼.


비록 픽토그램(그림문자)으로 내용을 설명하긴 하지만,


내용이 중국어라 쉽게 이해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타는 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먼저 배터리를 본체에 꽂고


핸들 가운데의 버튼을 한 번 눌러서 버튼이 깜박거리면


버튼을 다시 조금 길게 눌러서 초록불이 들어오게 한다.


이후 발을 구르면서 악셀 / 브레이크 를 이용해 주행하면 된다.


버튼이 초록 불일 때 한 번 더 누르면 파란 불로 바뀌면서 속력이 빨라지고(15->22km/h),


한 번 더 누르면 노란 불이 되면서 속력이 조금 더 빨라진다(22->28km/h).


주행을 마치면 버튼을 길게 눌러주면 끝.


되도록이면 뒷바퀴의 풋브레이크를 쓰거나 발을 착지해서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고,


핸들에 달려 있는 전자식 브레이크는 앞바퀴에 갑자기 제동을 걸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안 쓰는 게 좋다.



둘째로 충전 어댑터가 110V여서 돼지코가 필수적이다.


킥보드가 중국 기준으로 만들어져서 그런데,


돼지코 하나 정도는 같이 넣어줄 수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어댑터는 프리볼트라 변압기(도란스)는 불필요하고, 돼지코만 있으면 된다.



셋째로 F0에 보면 킥보드를 접고 휴대시에 핸들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도록


핸들과 보드를 고정하는 핀이 있다.



오른쪽 그림에서 보듯 핀을 이용해 핸들과 보드를 맞물려줘야


왼쪽 그림처럼 접고 나서 이동할 때 핸들과 보드가 제멋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만약 핀이 고정되지 않았다면 왼쪽 그림에서처럼 핸들을 이리저리 움직였을 때


보드가 360도 회전하면서 종아리나 발목을 타격하게 되는데,


방심하고 있을 때 뼈를 맞게 되면 진짜 아프다.


그런데, 보도블럭을 지나거나 조금만 충격이 가해져도


핀이 제대로 핸들을 고정하지 못하고 빠지는 문제가 있다.


위의 오른쪽 그림처럼 평평한 곳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보도블럭이 곳곳에 깔린 우리나라 특성상


계속 고정했던 핀이 풀리게 된다.


풀리면? 바로 무조건반사 실험 들어가는거다.



초등학교 때 배운 무조건반사 실험과의 차이점은


저 꼬마망치가 오함마가 되고 무릎이 아닌 종아리뼈에 실험이 진행된다는 것...


말그대로 개같다.



타다가 킥보드에 맞아본 사람은 내가 이렇게 과격하게 말해도 이해할 것이다.


처음 타다가 몇 번 맞아봤는데, 부처나 예수가 타더라도


쌍욕을 했을 것이다. 진짜 눈물나게 아프다.


이게 최악의 단점.



넷째로 핸들 길이를 길게 연장한 후 주행을 하다 보면


핸들에 상체의 무게가 실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연장했던 핸들이 자꾸 본체 안으로 조금씩 들어간다.


[각주:1]


핸들 고정 장치가 핸들을 꽉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데,


새 제품인데도 헐렁거리기 때문에 아마 쓰면 쓸 수록 문제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종국에는 연장을 한 후 핸들을 조여도 다시 스르륵 핸들이 내려오지 않을까 싶다.


처음부터 핸들을 몸으로 누르면서 타는 습관을 안 기르는 게 최선이지만


자전거를 타던 사람이라면 무의식적으로 상체가 앞으로 쏠리면서 핸들을 누르게 될 것이다.


상체는 최대한 꼿꼿이 세우고 악셀만 눌러주는 게 좋다.



이외에 내가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뒷타이어가 펑크나는 문제,


고급형 배터리를 쓸 경우 기판이 뜨거워져 플라스틱이 녹는 문제 등이 있다고 한다.


아직 탄 지 일주일 남짓밖에 안 된지라 다른 문제는 더 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상술한 여러 문제가 있긴 하지만 3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대에


장난감처럼 즐길 수 있는 전동 킥보드라는 큰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추천하고 있다.


한 번 타보자며 조르는 사람들에게 타는 걸 선뜻 허락해 주면


30만원밖에 안 하는 가격 덕에 다들 혹하곤 한다.


지금은 날씨가 많이 쌀쌀해 져서 방한 장비를 갖추고 타야 하고


눈이 오거나 하면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아지는 불편함이 많아서


여러 가지를 고려한 후 선택하기 바란다.


최근에 타봤을 때는 내 몸무게와 짐 이것저것 등을 다 포함해


약 75~80kg 정도의 하중 아래서


네이버 지도 기준 최단거리 3.76km를 주파하는데


약 20분 가량(신호등, 오르막/내리막 다수) 걸렸고


배터리는 어플로 측정한 결과 52%가 남아 있었다.


직선 주행시 3단, 나머지는 2단 주행을 했다.




마지막으로, 주행시 항상 전후좌우를 살피면서


안전운행할 것을 계속 강조하고 싶다.



p.s.

여담으로 패스트휠의 CEO가 2016년 기준


고작 28살(한국나이)밖에 안 된다고 한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CEO 약력이 쫙 나와 있는데


꼬맹이일 때부터 별의별 걸 다 만드는 그런 발명소년이었던 모양이다.


대입 시험에는 실패했지만 그런 발명이력 덕에 입학은 할 수 있었다고...


한국으로 치자면 입학사정관제도로 입학한 셈이다.


대단한 녀석.



그리고 자비로 구입해 작성한 사용기임을 알린다.



16.12.05 업데이트--



풋브레이크가 깨졌다.


계단을 점프하고 그런 것도 아니고


그 배수구라고 해야 하나, 비 오면 빗물이 내려가는 구멍을 지나가다가


갑자기 빢! 하는 소리와 함께 풋브레이크가 공중으로 솟구쳤다.


길 가던 중간에 깨진거라 어떻게 수리도 못하고 그냥 가져왔는데,


잘 살펴보니 이음부가 작살난거라 본드로 붙인다고 해도 얼마나 갈지도 미지수고


특히나 안전에 직결되는 부품이라 얄짤없이 새 걸로 갈아야 될 것 같다.


물론 앞바퀴 브레이크 레버가 핸들에 있긴 한데


수리하기 전까지는 덜 타거나 타더라도 조심해서 몰아야겠다.


비가 오다가 그친 후에 킥보드를 타고 집까지 왔는데


저 풋브레이크가 더스트가드 역할도 하는지라


풋브레이크가 깨지니까 흙먼지가 신발이며 바지에 엉망진창으로 들러붙었다.


빨리 수리를 해야겠는데... 수리를 어떻게 해야 될지.


일단 국내 판매처에서 90일간 AS를 대행한다고 해서 전화해 봤는데 안 받았다.


계속 해 보고, 안 되면 패스트휠 본사에다가 메일이라도 넣으려고 한다.


그런데 본사 홈페이지에 애프터서비스 관련한 메일주소는 없고 전화번호만 있던데


어떡해야 할지 난감하다.


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유상수리하긴 뭣하고...


쉣.



16/12/19 추가 --


수리받으러 간 후기를 올린다.


2016/12/20 - [전자제품리뷰] - 패스트휠Fastwheel F0 FO 풋브레이크, 모스펫 수리 후기(L2Y 방문)








  1. 모든 GIF파일의 출처는 https://wheelive.com/cn/archives/9618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