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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리뷰/꿀팁,기타

전자담배의 터치스크린에 관해




조예테크Joyetech의 오큘러Ocular C를 사용해 본 후


전자담배에 터치스크린을 넣는 것에 대해 생각한 내용을 풀어 보려 한다.


2017/01/30 - [전자담배리뷰/가변기기Box Mod] - 조예테크Joyetech 오큘러Ocular C 터치스크린 모드기 리뷰



  • 과연 터치스크린이 모드기에 필요한가?


터치스크린을 전자담배에 넣음으로써 생기는 장단점을 나름 생각해 봤다.


먼저 장점부터.



1. 직관적인 조작


기초적인 기능만 있는 스틱형 전자담배는 본체에 파이어 버튼밖에 없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연구되고 또 전자담배에 적용되면서


모드기는 파이어 버튼과 상/하 버튼, 총 3개의 버튼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와트 조절 기능만 갖추던 과거와 달리


온도조절 기술이 도입되면서 각종 저항선 및 TCR 설정을


작은 버튼 3개로 하려니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이외에도 퍼프 카운터나 프리셋과 같이 사용자의 조작을 필요로 하는 기능이 많아져


2인치 남짓 될 까 말 까 한 작은 스크린을 보면서 버튼을 누르는 피로감이 심했다.


이런 조작상 문제는 새로 전자담배를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큰 진입 장벽이 되었다.


전자담배를 많이 사용한 사람들도 각 기기마다 조작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새로 산 기기의 조작법을 다시 숙지하고 사용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터치스크린을 사용한다면 입력을 훨씬 적게 하더라도


사용자가 원하는 세팅을 완료할 수 있으며,


동시에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 긴 시간동안 '배워야' 하는 문제도 덜 수 있다.



2. 시인성의 개선


1번 항목에서도 짧게 언급했지만, 일반적으로 모드기의 스크린은 끽해야 1.5~2인치다.


평소 5~6인치, 혹은 그 이상 크기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


10년 전 전자기기에도 보기 힘들었던 초소형 스크린은 불편하기가 그지없다.


하지만 터치스크린이 본격적으로 전자담배에 보급된다면


시인성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3. 다양한 기능의 접목


조예테크의 오큘러와 같은 1세대 터치스크린 모드기에도


간단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한 것에서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던 부분이다.


터치스크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후기 모델은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질 것이라 예상된다.


예를 들자면 GPS 기능을 통해 작은 전자담배를 분실하거나 어디에 뒀는지 까먹었을 때


스마트폰을 이용 전자담배를 찾는데 사용할 수 있으며,


코일 계산기 프로그램을 접목시킨다면 스팀 엔진Steam-Engine과 같이


코일 리빌드를 할 때 몇 바퀴를 감아야 원하는 저항에 도달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나는 창의력의 한계로 많이 생각하진 못했지만,


많은 사용자가 원했던 이상적인 기기를 만드는데는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칩이 필요할 것이고


그 칩을 구동하는데 필요한 수많은 버튼을 탑재하는 것보다는


터치스크린을 넣는 것이 훨씬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단점도 적지 않다.



1. 배터리 드레인


전자담배는 배터리의 소모가 매우 큰 전자기기이다.


사용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파이어는 배터리의 전기 에너지를 코일의 열 에너지로 바꾸고,


그 일련의 과정에서 엄청난 전력을 소비한다.


따라서 나머지 기능을 수행하는데는 최대한 배터리를 아껴서 효율적인 전력 관리를 해야


오랫동안 전자담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터치스크린은 모두들 알다시피 엄청난 전기를 소모한다.


터치스크린을 동작하는 것이 먼저인지, 파이어를 하는 것이 먼저인지는 너무나도 자명하다.


터치스크린 때문에 주객이 전도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2. 터치스크린 고장시 작동 문제


전자담배는 기기의 특성상 발열과 누수 등


전자기기에 치명적인 결함을 일으키는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게다가 손에 계속 들고 있기 때문에 낙하의 위험도 안고 있다.


발열, 누수, 낙하 등은 터치스크린을 쉽게 고장낼 수 있는데,


만약 터치스크린이 고장나게 된다면 사실상 AS가 불가능하므로


폐기를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3. 가격

현실적으로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원가 상승이다.


오큘러 C의 예를 들어서 말해 보자면,


음악감상이나 사진보기 기능 등이 빠지고


베이핑에서의 성능이 흡사한 큐보이드Cuboid의 가격이


신품 기준 약 $40 가량이다.


오큘러 C는 그 2배 정도 되는 $86이다.


신제품이라 약간의 가격 거품이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꽤나 큰 차이이다.


아직까지는 터치스크린이 두 배 가량 되는 가격차를 뛰어넘을 정도의


메리트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4. 터치스크린이 필요할 정도로 다양한 작업을 요구하지 않음


스마트폰을 상시 휴대하는 지금, 유사한 기능을


굳이 전자담배에서도 가지고 가야 하나 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물론 기능이 없는 것 보다야 있는 게 낫다.


그러나 그런 것의 대가가 심히 치명적이다.


전성비(전력과 성능의 비율)를 포기하게 되고


터치스크린 탑재로 증가하는 무게, 크기, 가격 등을 감안했을 때


과연 터치스크린을 넣는 것이 효율적인지 의문스럽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는 기능이 부족한 지금은


터치스크린이 그닥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


점차 터치스크린이 보급되면서 다양한 기능으로 구색을 맞추게 되면


구매의 여지는 있을 수 있겠다.


터치스크린 탑재에 논란이 있을지언정


지속적으로 전자담배에 내장되는 기술이 진보하는 것 자체는 유저로서 환영할 일이다.


온도조절 기술이 한때 전자담배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듯,


터치스크린도 전력 관리 기술이 좋아지고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현재의 1세대 기기보다


보다 얇고 가벼운 형태로 제작이 된다면 어떤 바람을 일으킬 지 모른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전자담배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


버튼을 수십번은 눌러야 원하는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을테니


현재의 3버튼 조작 외의 다른 방식이 필수적으로 요구될 것이다.



  • 전자담배와 다른 전자기기와의 통합

한 전자기기에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려는 시도는 한참 예전부터 있어 왔다.


전화기에 전화번호부 기능이 추가되고, 계산기 기능이나 간단한 게임 기능에 이어


인터넷 기능, 그리고 음악이나 동영상 기능까지 추가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이미 중국의 ELEphone사는 스마트폰 제조사임에도 전자담배 모드기를 출시한 바 있으며,


2015/11/30 - [전자담배리뷰/가변기기Box Mod] - Elephone 엘르폰? 엘레폰? ELE Cigar P70(E1) 리뷰


스마트폰에 전자담배가 결합된 Jupiter IO라는 기기도 '이미' 출시되었다.


[각주:1]



전자담배에 터치스크린을 결합한 것도


전자담배 업체에서 타 기능을 전자담배에 이식하려는 시도의 일환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전자담배에 필요한 기능만을


모드기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가장 큰 이유로는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스마트폰은 기본적인 전화 기능 외에도 계산기나


카메라, 녹음기, 음악 감상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많이 내장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에 많은 기능이 일체화되어 있는 상태에서


굳이 전자담배까지 중복되는 기능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Jupiter IO처럼 스마트폰과 전자담배가 하나인 기기가


대세가 되기도 어려운 것은 스마트폰에 비해


전자담배의 신제품 출시 주기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가격을 주고 특이한 '전자담배'를 구매하기 쉽지 않다.


스마트폰에 전자담배가 붙어 있는 것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보지 않고


전자담배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Jupiter IO를 구매한 사람은 그 스마트폰의 스펙 등을 원해서 구매한다기보단


전자담배와 스마트폰이 일체화있다는 데서 신기함을 느꼈기 때문에 구매했을 것이다.


그리고 전자담배는 연령 제한도 있고, 전자담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은 등


스마트폰처럼 보편 대중이 구매하기엔 어려우며,


큰 판매량을 보일 수가 없는 특성이 있기에


둘을 통합한 기기는 전자담배 시장의 메인스트림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자담배의 액상 누수나 기기의 발열은 전자기기에 상당히 치명적이다.


내구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배터리의 소모가 크기 때문에


만약 음악을 전자담배로만 듣는다면 별도의 배터리를 항시 휴대해야 하는 불편함도 감내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터치스크린을 활용할 지


뚜렷한 윤곽이 보이지는 않으나,


향후 터치스크린을 통해 더욱 편리하고 쾌적한 베이핑을 하기를 기대한다.







  1. https://i1.wp.com/szlifestyle.com/sz/wp-content/uploads/2015/11/Jupiter-smartphone3.jpg?resize=800%2C500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