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자담배리뷰/꿀팁,기타

전자담배 니코틴 용액의 효과적인 관리에 대해



얼마 전 개인 니코틴 해외 구매 규정이 강화된 것 때문에 전자담배 커뮤니티가 떠들썩했다.


2016/12/17 - [전자담배리뷰/꿀팁,기타] - 니코틴 직구 규제에 관해 (개인 니코틴 해외 구매 제한)


니코틴 구매가 불확실해진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부랴부랴 니코틴을 전시물자 쌓아놓듯 구매했으며,


나도 그리 니코틴 비축량이 여유롭지 않던 상황이라


퓨어니코틴 20ml를 작년 말 구매했었다.



아마도 니코틴 관리법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법 한데(아닌가?)


내가 개인적으로 몇 년간 니코틴 용액을 보관해 온 방법에 대해 얘기할 까 한다.


본론이 길어질 것 같으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주장하는 최적의 관리법은 투명 스포이드 병 소분 보관이다.



니코틴은 산소와 만나면 산화니코틴nicotine oxide으로 변하면서


무색무취의 상태가 갈색으로 변하고(갈변), 역한 (재떨이) 냄새가 나서 맛이 나빠지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열이나 빛, 특히 자외선UV에 민감하게 반응degradation한다.


따라서 니코틴 장기 보관의 핵심 과제는 바로


'산소, 열, 빛의 차단을 통한 변질의 억제'라고 할 수 있겠다.


기존에는 변질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갈색 유리병에 니코틴을 밀봉한 후


냉동실에 저장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지고 사용되었다.


갈색 유리병은 니코틴이 취약한 빛의 투과를 막으며,


플라스틱 병과 달리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산소 접촉으로 인한 변질을 억제하기 위해 밀봉을 하며,


차갑게 보관하면 열에 의한 변질도 줄일 수 있다.



내가 논란의 여지를 무릅쓰고 저 방법을 평가하자면,


이 방법은 상중하책上中下策 중 中策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싶다.


니코틴을 보관만 할 거라면 위 방법이 반박의 여지가 없는 上策이다.


제조사들도 같은 방법으로 정제된 니코틴을 보관하고 있고,


변질을 막기 위한 최선의 조치가 저것이라는데는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니코틴을 사용하는 유저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구매의 목적이 무엇인가? 비축용으로 니코틴을 구매하는 것인가?


당연히 사용하려고 구매한다.


액상에 첨가해서 사용하려고 구매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니코틴 용액의 관리에 있어 니코틴의 변질 억제 외에


다른 변수를 또 고려해야 한다.


바로 본인이 그것을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담배소비세 징세 체계로 인해서


희석니코틴 대신 퓨어니코틴을 구매하는 지극히 일반적인 사용자를 상정하자.



그는 퓨어니코틴 용액을 택배로 수령한 후,


액상에 첨가하기 위해 프로필렌글리콜PG 90ml와 퓨어니코틴 10ml를 계량하여


갈색 유리병에 담아 100mg/ml 희석니코틴 용액을 제조한다.


유리병의 뚜껑을 닫은 후, 혹시나 다른 사람이 만질까 경고문을 유리병에 크게 써서


냉동실 깊은 곳에 유리병을 넣는다.


그 후 시간이 지나고, 무니코틴 액상을 해외구매하거나


본인이 직접 액상을 자가제조한 뒤 니코틴을 첨가하기 위해


냉동실에 보관했던 갈색 유리병 용기를 꺼내서 주사기나 스포이드로


액상에 적정량의 니코틴을 투하한다.


니코틴 용기의 뚜껑을 다시 닫은 후 냉동실에 보관하고,


그는 약 1년 가량을 같은 방법으로 보관하고 사용하게 된다.



10ml 퓨어니코틴의 소비 주기는 사람마다 물론 다르겠지만


하루에 10ml 정도 액상을 소진하는 내 기준으로는 약 8개월 정도가 소요되었다.


그 8개월동안 니코틴을 액상에 첨가하기 위해


나는 저장되었던 니코틴을 꺼내고 투입하고 다시 냉동실에 넣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했다.


그 작업을 할 때마다 열, 빛, 그리고 외기에 노출된 니코틴이


색깔이 짙어지고 냄새가 나고 맛이 변해서


희석니코틴이 약 10ml 가량 남았을 때는 이걸 쓸까 말까 고민할 수준으로 변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나름의 설계를 해서 내놓은 가장 좋은 답안은 바로 이 것이다.


기본적으로 퓨어니코틴을 갈색 유리병에 넣어 희석하는 단계까지는 동일하다.


이후 냉동실에 보관한 희석 니코틴이 어느 정도 희석이 완료되면


약 20~30ml 정도를 투명한 스포이드 유리병에 담은 후


검은 비닐봉지에 싸서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을 앞둔 니코틴만 별도로 분리해 관리함으로써 얻는 이점이 매우 많다.


희석 니코틴을 일정량 소분하여 투명 공병에 보관하면


사용할 니코틴의 상태를 투명 공병으로 쉽게 점검할 수 있으며,


나머지 희석 니코틴은 최대한 냉동실 안을 벗어나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


그러다가 공병에 소분해 둔 니코틴을 다 쓸 즈음에는


갈색 병의 니코틴을 덜어서 다시 쓰게 되는 식이다.


효율적인 관리는 사용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겠고,


사용 목적에 맞는 '효과적인 관리'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스포이드 공병을 사용하는 팁을 하나 소개한다.


작은 스포이드 공병을 보면 스포이드가 아마 아무 것도 없는 투명한 상태일 것이다.


그 스포이드에 물 등의 액체를 계량해서 빨아들인 후


눈금을 칼로 약하게 표시해 주자. 니코틴을 첨가할 때 상당히 유용하다.


물론 칼을 사용할 때 과하게 힘을 줘서 깨지는 일이 없도록


아주 살짝만 눈금을 넣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나는 100ml 무니코틴 액상에 희석니코틴을 2ml정도만 넣는데


2ml 가이드라인을 표시해 두어 따로 계량할 필요 없이


스포이드로 한번에 2ml 정량의 니코틴을 투하한다.



스포이드 공병을 구하기가 약간 까다로운 것이 단점인데, 


아마 오프라인에서는 쉽게 구하기 힘들고, 인터넷에서 구해야 할 것이다.


굳이 스포이드 유리병을 구할 필요는 없고,


플라스틱 약국 공병으로 대체도 가능하다.


다만 혹자는 니코틴과 플라스틱 사이에 화학적으로


어떤 부정적인 반응이 일어나지 않을 까 걱정할텐데,


개인적으로는 그닥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지만


걱정을 덜고자 한다면 공병의 사이즈를 10ml 정도의 작은 사이즈로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10ml면 끽해야 1달이면 먹는 아주 적은 양이다.


반응이 일어나기도 전에 아마 니코틴을 모두 소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