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자담배리뷰/가변기기Box Mod

비셔스앤트Viciousant DNA167W 리뷰


DNA250 기기를 처음 사용해 봤다.


씽크베이프Thinkvape의 Box 133을 통해 DNA200을 맛본 게 엊그제같은데,


2016/06/21 - [전자담배리뷰/가변기기Box Mod] - 씽크베이프Thinkvape Box 133 리뷰


어느새 DNA250이 대중화됐다.


몇 달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끊임없이 진보하는 전자담배를 보며


대체 이 녀석의 진보의 끝은 어디일지 무척 기대된다.


비셔스앤트Viciousant의 DNA167 모드는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흔히들 '왕개미'로 불린다.


제품 측면의 커다란 개미 얼굴 음각이 인상적인 모드기로,


최근 파격적으로 가격 할인을 하면서


저렴하게 DNA250 칩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의 구매 1순위가 되었다.


칩의 최대 출력은 250W이지만 왕개미는 18650 배터리가


2개밖에 실장되지 않기 때문에 167W로 출력이 제한된다.


하지만 출력이 제한됐다고 해도


167W면 일반적으로 차고 넘치는 수준인데다가


배터리가 2발 들어가면서 얻게 되는 휴대성, 그립감 등의 장점들도 크기에


딱히 문제가 된다고 하기는 어렵다.


왕개미는 사실 고가의 비셔스앤트 브랜드를 무단차용한 가짜 제품이다.


비셔스앤트 측에서 자사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왕개미는 비셔스앤트 제품이 아니며


중국 심천의 한 공장에서 라이센스 없이 무단 생산했음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이미 핫시그Hotcig에서 매우 유사한 느낌의 R150을 내놓았었다.



왕개미를 핫시그의 폼 팩터를 카피하고


비셔스앤트의 각인을 카피한 제품이지만 DNA칩은 정품을 사용한


괴작이라는게 외국 커뮤니티의 중론이다.


DNA칩을 사용하기 때문에 성능은 보증되어 있으나


그 외 다른 모든 것은 보증되지 않은 애매-한 성격의 모드기라고 할 수 있다.


어디서 카피했는지, 어떤 의도로 카피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들 생김새가 r150과 비슷하다고만 말할 뿐이다.


아마,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 추측일 뿐이지만, 조심히 말하건대


왕개미는 핫시그에서 만든 카피품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핫시그에서 이미 과거에 DNA칩을 실장한 모드기를 내놓은 바 있고,


R150과 왕개미의 사이즈가 90X25X55mm로 완전히 일치한다.


이외에 R150에서 발견되는 버튼 유격 등의 문제도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똑같이 공유한다.


아님 말고.


참고로 비셔스앤트의 다른 모드기 가격은 $300을 훌쩍 넘는다.


또한 지정된 디스트리뷰터를 통해서만 판매하며,


아래 캡처에서 보듯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중인 상품을 확인할 수 있는데



왕개미는 위에서 말한 모두를 충족하지 않는다.


현재 왕개미를 중국의 여러 쇼핑몰에서


Original 혹은 Authentic이라는 이름을 달고 판매하나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가품이라는 점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가품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비셔스앤트에서는 왕개미와 비슷한 종류의


박스 모드를 출시한 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브랜드를 가져간 것 외에는


세상에 전혀 존재하지 않던 제품을 스스로 디자인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이걸 가품이라고 봐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다만, '제품이 가짜니 그 안에 들어간 칩도 DNA가 아닐 것이다'


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이 있던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전자담배 모드기를 종종 수리해 주시는 베이핑존 사장님의 블로그에 의하면


정품 DNA 칩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가 똑같이 발생했다고 하셨으며,


수없이 많은 모드기를 수리하신 분이 보시기에도 가품은 아닌지


그 부분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 나는 Authenticity에 크게 신경쓰는 사람이 아니기에


진품이건 가품이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 관심있어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 같아


인터넷에서 확인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세히 설명했음을 알린다.



서론이 길었다.


심심한 유감을 전하며... 본론으로 들어간다.



왕개미를 처음 받으면 다른 양산형 모드기에서 보기 힘든


고퀄리티의 박스가 먼저 보인다.


이게 가품인지 몰랐다면 아마 깜빡 속았을 것이다.



박스를 열면 고급진 매뉴얼과 모드기 본체,


그리고 USB 케이블이 별도의 파티션에 수납되어 있다.



모드기는 직육면체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6면 전체에 상당히 화려한 무늬를 음각해 두었다.


보기에는 멋진데, 실용성에는 큰 점수를 주긴 어렵다.


자주 쓰다 보면 저 음각한 부분에 손때가 자꾸 껴서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긴, 다른 하이엔드 모드기들도 실용성을 보고 구매하진 않으니


그런 건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는 듯하다.



모드기의 측면을 감싸는 커버는 완전히 동일해서


왼쪽 커버를 오른쪽에 끼울 수 있다.


커버는 홈을 맞춰 결합하는 슬라이딩 도어 형태이며,


사진의 모드기 본체 상부에 보이는 동그란 구슬 같은 녀석이


커버를 견고하게 잡아 준다.


가품 주제에 시리얼 넘버도 있는데,


진짜 생산량에 따라서 시리얼 넘버를 새긴 것인지


아니면 모든 제품에 똑같은 번호를 임의로 쓴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맨 마지막 사진을 보면 배터리 모양으로 홈을 파 놨는데,


배터리를 슬리브에서 제거할 때 저 홈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으면


배터리가 빠지는 기능을 가짐과 동시에


+극과 -극 표시를 전혀 하지 않고도


저 홈의 모양으로 극성을 맞춰 넣을 수 있도록 한


제작자의 귀여운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리본 등 거추장스러운 것 없이 깔끔하게 내부를 디자인하면서도


극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배터리도 쉽게 분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


배터리 슬리브의 -극 단자를 보면


얇은 금속 판 같은 게 튀어나와 있는데,


이 금속 판이 처음 사용할 때는 돌출되어 있으나


배터리를 넣으면 점차 납작해지고,


이로 인해 접촉 불량이 생길 수 있다.


클라우퍼Cloupor 미니Mini가 같은 방식인데,


배터리를 삽입할 때마다 저 금속 판을 도구를 이용해서


다시 튀어나오게 만들어야만 정상 작동했던 기억이 난다.


엄청 불편했었다.



외국 커뮤니티에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22mm보다 직경이 큰 무화기는


모드기 밖으로 돌출되는 오버행Overhang이 발생한다고 하던데,


확인한 결과 25mm TFV8도 오버행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매-우 흥미로운 걸 발견했다.


위 네 사진 중 가장 마지막 사진을 잘 보면


무화기의 체결이 비스듬하게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화기 오른쪽을 보면 약간 틈이 있는데


510 단자의 공정 불량으로 보인다.


한국 커뮤니티에서도 이와 유사한 문제를 호소하는 유저를 봤다.


모드기 내부 나사를 풀고 510 어댑터의 위치를 조정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이지만 $100 가까이 되는 모드기에


이런 사소한 문제라니, 아쉽다.



배터리를 삽입하고 전원을 켜면 나오는 화면.


DNA200칩부터 사용자가 편의대로 각종 화면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위 웰컴 메세지 또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디폴트도 충분히 예쁘기 때문에 나는 바꿀 일이 없을 것 같다.


예전에 작성했던 메세지 변경 방법을 링크로 붙여두었으니,


2016/06/18 - [전자담배리뷰/꿀팁,기타] - 이볼브Evolv DNA200 이스크라이브Escribe 프로그램 사용법 1/2

2016/06/20 - [전자담배리뷰/꿀팁,기타] - 이볼브Evolv DNA200 이스크라이브Escribe 프로그램 사용법 2/2

이스크라이브Escribe에 관련된 내용은 본 리뷰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혹시나 하고 다른 커스텀 스크린이 있나 했는데


다른 화면은 모두 기본값이고


저 파이어 락 스크린에만 개미가 보인다.


파이어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는 건


DNA200 모드기에선 볼 수 없던 기능이다.


DNA75와 같이 DNA250도 파이어 버튼에 LED라이트를 달아 놓았다.


예전에는 DNA 빅스크린만 봐도 와 스크린 넓다 했는데


터치스크린 모드나 에일리언 등 여러 신제품이 출시된 지금은


스크린 크기좀 키워주지... 하는 생각이 든다.


화장실 들어올 때 다르고 나갈 때 다르다더니.



두발 가변기기 중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위즈멕Wismec RX2/3,


그리고 스목Smok 에일리언Alien과의 크기비교이다.


2016/09/30 - [전자담배리뷰/가변기기Box Mod] - 위즈멕Wismec 뢸로Reuleaux RX2/3 리뷰

2016/12/26 - [전자담배리뷰/가변기기Box Mod] - 스목Smok 에일리언Alien 스타터 킷 리뷰


대충 봐도 왕개미의 부피가 가장 큰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무식하게 큰 건 아니다.


손에 쥐어 보면 착 감긴다.



LG HG2 2알을 체결한 상태에서 약 250g 정도가 나간다.


에일리언 등 최근 출시된 모드기보다는 살짝 무거운 편이다.


부피도 크고, 무게도 약간 무거워서


휴대성을 모드기 선택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약간 주저할 수 있다.



마지막 사진은 페이즐리 문양을 사용한 아이조이iJoy의 리미트리스Limitless RDTA+와


왕개미를 체결한 사진이다.


둘 다 화려한 무늬가 있어서 나름 잘 어울리는 편이다.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에 대해서 몇 가지 얘기하고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우선 단점부터.


모드기 측면 커버가 아연합금(zinc alloy)이고


마그네틱 커버가 아닌 슬라이딩 도어 방식이라


커버를 벗기고 끼울 때 쇠를 긁는 아주 불쾌한 느낌이 든다.


앞서 말했던 무화기 체결상의 문제(비스듬히 체결되는 것)는


사용상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나 쓸 때마다 찝찝하고,


모드기를 흔들면 슬라이딩 도어 특성상


도어가 살짝살짝 움직이는 소음이 발생한다.


그 외에는 딱히 지적할 부분이 없다.


도장 상태도 훌륭하고, 패턴 음각도 깔끔하다.


배터리 슬리브를 설계한 것도 재치넘치며


성능은 두말할 필요 없다.


가격도 채 $100이 되지 않는 가성비 깡패라


로스트베이프Lostvape의 데리온Therion 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구매에 상당히 갈등을 겪을 만 하다.


글 서두에 언급한 브랜드 카피가 그렇게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그리고 본문에서 말한 단점들이 수용 범위 안에 있다면


사용하기 괜찮은 모드기가 될 것이다.


이 리뷰는 기어베스트Gearbest의 제품 제공으로 작성되었으며,


비셔스앤트 DNA167W는 아래 링크에서 구매할 수 있다.


풀실버


블랙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