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테크Joyetech 오큘러Ocular C 터치스크린 모드기 리뷰

전자담배에 터치스크린.

지금 리뷰하려 하는 조예테크Joyetech 오큘러Ocular C 출시 이전에도

몇몇 제조사에서 터치스크린 모드기를 내놨었다.

^[각주:1]

이제는 변방으로 밀려난 시겔레이Sigelei의 T150이 있고

^[각주:2]

스목Smok 또한 G-Priv라는 터치스크린 모드기를 내놓은 바 있다.

^[각주:3]

거슬러 올라가면 실험적인 모드기를 많이 만드는 SMY도

터치박스Touch Box라는 터치스크린 박스 모드를 생산했던 바 있다.

전자담배에 과연 터치스크린이 필요한지에 대한 내용은

별도의 글에서 추후에 다루기로 하고,

본문에서는 오큘러C를 집중적으로 알아보기로 하겠다.

오큘러C 외에 조예테크는 C가 붙지 않은 오큘러 모델도 동시에 출시했다.

오큘러C는 사용자가 직접 18650 배터리 2알을 넣어 사용하는 배터리 교체형이고,

오큘러는 기기 안에 5000mAh 배터리를 탑재한 배터리 일체형 기기다.

오큘러C의 현재 제원상 최대출력은 150W(200W 업그레이드 예정),

오큘러는 80W로 오큘러C가 2배 정도 높으며

배터리 도어로 인해 이어폰 잭의 위치가 오큘러C는 본체 측면에,

오큘러는 본체 하단에 위치해 있다.

큐보이드와 같은 형태의 배터리 도어를 채택한 오큘러 C

배터리 탈착식이 아니라 도어가 불필요한 오큘러는

이어폰 잭과 리셋 버튼이 제품 하단에 있다

오큘러와 오큘러C의 차이점은 이것이 전부이고,

조작 방식이나 마감 품질 등의 차이는 없다.

오큘러C를 직접 보면서 알아보기로 한다.

오큘러 C는 간단히 언급했듯이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박스 모드로

크기 1.68인치, 240*320 해상도의 238dpi 스크린으로

액정의 선명도는 생각보다는 괜찮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신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별도의 버튼이 있는 파이어 외에 모든 작업이 터치스크린으로 이루어지며,

베이핑과 무관한 페도미터(만보계)나 음악감상, 사진보기 등의 기능도

터치스크린의 조작을 통해 실행 가능하다.

아무래도 전자담배에 터치스크린이 들어간 제품이 많지 않고

발전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개선이 요구되는 사항과 아쉬운 점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본 리뷰에서 짚어보려 한다.

먼저, 터치스크린에 대한 아쉬운 점.

되도록이면 넓은 터치스크린이 있었음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기기를 보면 알겠지만 전면의 대부분이 까맣게 칠해져 있음에도

실제 디스플레이가 그 검은색 부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상당히 작은 편이다.

베이핑에 관련된 정보를 표시하기만 할 목적이라면 1.68인치 스크린도 차고 넘치지만

오큘러C의 스크린은 정보 출력만이 아니라 입력 기능까지도 가지고 있다.

조작의 편의성을 위해서라도 크기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물론 조예테크 측에서도 발열이나 제품의 무게, 크기, 내부 설계,

아니면 원가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서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결정했겠지만 말이다.

테슬라Tesla 터치Touch라는 다른 모드기의 터치스크린은 2.4인치로

약 10년 전에 발매되었던 코원의 D2라는 mp3 플레이어(2.5인치)와 크기가 비슷하다.

5인치를 넘어 6인치급 패블릿 스마트폰이 시장의 주류가 되어가는 시점에

2.4인치도 만족스러운 사이즈는 아니지만 1.68인치는 정말 작다.

후속 제품은 조금 더 넓고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가락이 작은 편인 나도 처음 조작할 때는 쉽지 않았다.

패키지 구성은 여느 모드기와 다를 바 없이 심플하다.

일전에 리뷰했던 스목Smok 에일리언Alien은 터치 기능이 없음에도 액정 보호 필름을 제공했는데,

2016/12/26 - [전자담배리뷰/가변기기Box Mod] - 스목Smok 에일리언Alien 스타터 킷 리뷰

조예테크도 필름을 제공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이 너무 누렇게 뜬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 색상도 흔히 보는 '실버'보다는 훨씬 누르스름하다.

반짝거리는 스테인리스 색깔이 아니고 무광 코팅을 했기 때문에

색깔이 약간 다르게 바뀌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구라베젤'을 가지고 있다.

스크린은 Fingerprint Magnet으로 터치를 할 때마다 지문이 덕지덕지 묻는다.

사이즈가 워낙 작은데다 정전식 터치스크린이라

손가락이 두꺼운 사람에게는 조작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느 조예테크 모드기와 마찬가지로 자동접점 방식의 510 커넥터를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는 다른 모드기와 큰 차이가 없는데,

특이한 것은 25mm 무화기인 그리핀Griffin 25를 체결해도

2016/05/21 - [전자담배리뷰/무화기Atomizer] - 긱베이프Geekvape 그리핀Griffin 25 RTA 리뷰 및 리빌드

모서리에 딱 맞지 않고 여분이 남는다.

처음에는 디스플레이가 워낙 두껍기 때문에

설계의 한계 때문에 저렇게 만든 것이려니 하고 지레짐작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다 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510 어댑터를 측면에 바싹 붙여서

모서리와 무화기 끝이 일치하도록 만들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만들지 않은 의도가 궁금해진다.

조예테크에서 25mm보다 큰 직경을 가진 무화기의 출시를 염두에 두고

제품을 설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드는데,

지금까지의 전자담배 기기 제조사들의 판매 패턴을 보면

모드기 단품 외에도 모드기와 무화기를 한데 묶어 파는 패키지 상품이 많았기 때문에

오큘러와 함께 27mm 이상 무화기를 하나 같이 팔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스목Smok에서는 직경 27mm인 TFV12를 얼마 전 출시한 바 있으니 말이다.

22mm 무화기는 공간이 꽤나 많이 남는 편.

사진의 무화기는 유디Youde의 고블린Goblin 미니Mini 3.

2016/12/06 - [전자담배리뷰/무화기Atomizer] - 유디Youde 고블린Goblin 미니Mini V3 리뷰

디스플레이의 왼쪽 면에는 5핀 USB 커넥터와 3.5mm 이어폰 잭이 있고

오른쪽에는 파이어버튼이 있다.

파이어버튼은 딸깍거리는 것과는 백만년... 까진 아니고 한 1년 정도 떨어져 있다.

외국 유튜버들은 mushy라고 표현하던데,

눌렀을 때 반발감은 적지만 부드럽게 눌리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클릭감에 대한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지만

경쾌하게 딸깍거리는 버튼을 조금 더 좋아하는 편이다.

참고로 파이어버튼을 5번 누르면 화면을 잠그는 게 아니고 아예 전원이 꺼진다.

큐보이드Cuboid와 같은 형태의 배터리 도어를 사용했다.

에일리언 리뷰에서 도어 방식의 장단에 대해 길게 설명했으므로

본 글에서는 생략하겠다.

무게감 있... 아니 무겁다.

HG2 배터리 2알을 체결하고 무게가 353g이다.

에일리언이 약 240g 정도였던 데 비하면 훨씬 무거운 편.

외출시 사용하기엔 다소 버겁다.

다른 모드기에서 보지 못했던 '색깔'이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는 점이 신선하다.

디스플레이의 레이아웃에 관해 설명하기에 앞서.

각 기능에 관해 하나씩 설명하다 보니 이게 리뷰인지 사용설명서인지

나도 헷갈려서 아래 '기능 더보기'에 넣었으니 참고바란다.

노란색 화살표로 쓰여진 부분은 그 부분을 눌렀을 때 수행되는 기능이 있음을 나타낸다.

스크린에 지문이 많이 묻어 있는데 양해를 부탁드리며

1번부터 11번까지 순서대로 설명하면

1번의 자물쇠 부분을 터치하면 스크린 락이 걸려서

베이핑 중에 실수로 스크린을 눌러도 세팅이 변경되지 않게 막아준다.

스크린락이 걸린 상태에서 스크린을 누르면 아이폰과 같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를 해야 락이 풀린다.

2번의 시계는 사용자가 설정한 시간을 표시해준다.

대개의 경우는 새 배터리로 배터리를 교체할 때 이 설정이 리셋되곤 하는데,

18650 배터리 외에도 비상전원이 있는지

10분 정도 후에 배터리를 교체해도 정확한 시간을 표시하고 있었다.

배터리 바(3번)를 누르게 되면 위 세 사진 중

오른쪽 사진처럼 배터리 잔량이 크게 표시된다.

각 셀의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데,

두 배터리의 잔량이 다를 경우 삽입한 두 배터리 중

어떤 게 배터리가 더 많이 닳은건지 확인할 수 없는 게 좀 아쉽다.

4번은 현재 모드가 와트모드인지 온도조절모드인지,

만약 온도조절모드라면 니켈인지 티타늄인지 스테인리스 스틸인지

아니면 TCR인지를 나타내 주며,

와트모드일 경우 현재 설정한 와트값을,

온도조절모드일 경우 설정 온도를,

그리고 TCR 모드일 경우는 설정 온도와 함께 TCR값까지 나타낸다.

모드를 바꿀 때는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해 주면 모드가 바뀌는데

의도치 않게 모드가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사용시에 락을 걸어주는 것이 좋다.

5번과 6번의 -, + 버튼은 4번의 숫자를 바꿀 때 사용하며,

7번의 퍼프 카운터는 현재까지 총 몇 번 파이어했는지를 나타내준다.

오큘러 C는 퍼프 카운터에 '퍼프 플랜'기능을 더했는데,

예를 들어 오늘 하루는 100번만 뻐끔거리겠다 하고 기계에 설정해두면

퍼프 카운터가 100이 되었을 때 스크린에 "Max Puffs!"라는 메세지가 떠서

플랜 기능을 꺼야만 더 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참고로 플랜을 끄는 방법은 퍼프 세팅을 0으로 바꿔주면 된다.

8~11번은 다른 모드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기능들로,

8번의 S 표시는 파이어하게 되면 숫자가 올라가서 총 몇 초 동안 파이어했는지를 나타내며

9번의 옴, 10번의 암페어, 11번의 볼트는

각각 무화기의 저항이 몇 옴인지,

현재 와트값 세팅으로는 파이어할 때 암페어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볼트는 몇이 되는지를 각각 나타내 준다.

저 화면에서 스크린을 아래로 스와이프하면 메뉴가 나온다.

실수로 두번째 사진에서 Settings 버튼을 손가락으로 가렸는데 양해바란다.

먼저 Vape는 위에서 설명했으니 생략하고,

Steps 메뉴는 만보계 기능이다.

만약 GPS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면 어느 장소에서 몇 번 베이핑하고

몇 번 걸었다는 식으로 만보계 기능과 결합해 스마트폰의 '헬스' 어플처럼 유용하게 쓸 법한데,

단순만보계일 뿐이다. 사용자의 키와 몸무게를 설정하는 옵션이 있는데

기기에서 어떤 식으로 정보를 활용하는지는 의문이다.

Music 메뉴는 기기에 내장된 2GB의 메모리를 통해

저장된 음악을 재생해 주는 기능이다.

기본 내장된 사운드트랙으로 청음해 봤는데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째, 인터페이스가 너무나도 불편하다.

음악 재생중 다른 음악을 듣기 위해

음악 리스트 메뉴로 접근하면 음악이 꺼진다.

둘째, 음악을 들으면서 베이핑을 할 수 없다.

파이어 버튼을 누르면 음악을 듣는 중이라도

바로 Vape 화면으로 전환되며 음악이 꺼진다.

마치 예전 전자사전을 보는 것 같다.

음량은 나쁘지 않지만 중간중간 잡음이 끼는 등

저가 mp3플레이어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그냥 '이런 기능도 넣었다' 라고만 할 수 있을 정도로 불완전하다.

대부분이 스마트폰의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을 뿐 더러

CD에서 트랙을 리핑해서 듣는 극소수 리스너들에게도

확장 불가능한 2GB의 용량은 용납이 불가능하다.

Photo 기능도 Music 기능과 마찬가지로

오큘러 C가 멀티미디어 기기라고 시위하는 것 같은 정도의 단순한 기능이다.

물론 스마트폰에 비해선 많이 부족하지만

Photo 기능이 있기에 화면 보호기(!)를

사용자가 저장한 사진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정도로 봐 주면 좋겠다.

Settings 메뉴에서는 총 5가지의 설정 조작이 가능한데,

Wireless는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로 오큘러 C를 조작하고

퍼프 플랜 등을 설정할 수 있게 만드는 기능을 켜게 만든다

Vapor는 스텔스 모드, 그러니까 파이어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꺼지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시간 설정이 가능한 Time Set,

액정 관련 설정이 가능한 Display

그리고 모든 설정을 공장초기화하는 Reset까지 있다.

Display 메뉴에서는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이 가능하고

일정 시간 경과 후 시계나 사진을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Screen Saver,

그리고 배경화면 설정이 가능한 Wallpaper가 있다.

이외에 버전 확인도 Settings 메뉴에서 할 수 있다.

나머지 기능은 별 것 없다.

Calendar는 날짜를,

QR Code는 조예테크 어플의 QR 코드를,

Contacts는 (전화번호부가 아니라) 조예테크 연락처를 보여준다.

약 2주일 간 사용하고 난 소감을 한 줄로 말하면

'미완의 대기'.

분명 터치스크린은 전자담배가 갈수록 기능이 복잡해 지는 지금

편의성을 단숨에 극도로 향상시켜 직관적 조작을 가능케 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여느 1세대 전자기기가 다 그렇듯

나사 빠진 것 같은 기능상의 문제들이 못내 아쉽다.

베이핑만큼은 다른 조예테크 모드기와 다를 바 없는 성능을 내지만

기능 설명 중에 언급했던 부분,

특히 나름 다른 모드기와 차별화하기 위해 넣은 멀티미디어 기능이 정말 열악하고 부실해서

비슷한 성능, 비슷한 크기의 큐보이드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나 의심케 만든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후속 모델이 발표되면 훨씬 나은 '대기'가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미완'에 머물러 있기에 안타깝다.

전자담배에 터치스크린을 넣는 것에 관해 개인적으로 생각한 바를

글로 작성중인데, 언제 완성될 지는 모르겠다.

본 리뷰는 기어베스트Gearbest의 제품 제공으로 작성되었으며,

조예테크Joyetech 오큘러Ocular C는 아래 링크에서 구매할 수 있다.

Ocular C Silver

Ocular C Black

1. http://www.churnmag.com/wp-content/uploads/2016/01/sigelei_t150w_touch_screen_tc_vw_box_mod_black_authentic-300x414.jpg [본문으로]
2. https://www.everzon.com/media/catalog/product/cache/13/image/650x/040ec09b1e35df139433887a97daa66f/s/m/smok_g-priv_mod_3_.jpg [본문으로]
3. https://sc01.alicdn.com/kf/UT8v_44XrJXXXagOFbXQ/221875215/UT8v_44XrJXXXagOFbXQ.jpg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