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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리뷰/가변기기Box Mod

HCigar VT 인박스Inbox 바텀피더 모드기 리뷰


처음으로 사용하는 바텀피더 모드기다.


일전에 작성했던 가이드에서 RDTA와 바텀피더(Bottom Feeder, Squonker)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던 바 있다.


2016/09/06 - [전자담배리뷰/입문자를 위한] - 기초 5-1. 무화기의 구성요소 - 베이스, 탱크


탱크형 무화기를 사용하면서도 드리퍼처럼 좋은 맛을 내고자 하는 시도와


드리퍼를 사용하면서 액상 보충의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 이어져 왔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RDTA와 Squonker이다.


- RDTA 생략 -


RDTA는 무화기의 구조를 변경해 맛 표현을 개선하려고 했던 시도였고,


드리퍼는 그대로 두고 액상 보충을 편하게 하려는 시도는


스퀑커Squonker라는 결과를 낳는다.


Squonk는 우리말로 굳이 얘기하자면 '쭉' 정도의 의성어인데,


squonk 뒤에 -er이 붙어 '쭉 짜는 것'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Squonker는 다른 말로 바텀피더Bottom Feeder라고도 하는데,


밑에서 액상을 보충한다는 의미로 생겨난 말이다.


510 단자의 +극 핀에 구멍을 뚫어서 밑에 작은 액상 병을 연결하고,


드리퍼의 +극 핀에도 구멍을 뚫어서 액상 병을 쭉 짜면 병 안에 들어있던 액상이


드리퍼로 올라오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전기가 통하는 곳에 액상을 흘려보낸다는 컨셉이


안전성을 크게 위협한다는 생각에 극소수 유저들만


위험을 감수하면서 스스로 바텀 피더를 만들어 썼다.


그러다 이게 상당한 유행으로 번지게 되어


제조사들도 어느 순간부터 일제히 바텀 피더를 만들게 된다.


드리퍼의 +극 핀만 교체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드리퍼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액상 보충만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이 너무나 많아 대중화되지는 못하고 잠깐의 트렌드로 그치고 말았다.


다양한 액상을 사용할 경우 액상 병을 깨끗이 닦지 않으면


예전 액상과 새로운 액상이 섞여 맛이 엉망진창이 되고


액상 병을 짜는 힘이 과할 경우 드리퍼로


지나치게 많은 액상이 공급되어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


자칫 액상 병과 510 단자를 연결하는 관이 어긋나면


액상이 콸콸 새 배터리에 스며들어 폭발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결과적으로 드리퍼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점만 개선한 제품은


현재까지는 없다.


RDTA는 드리퍼에 탱크를 붙인 변종이고,


squonker는 탱크를 드리퍼와 연결한 변종인 셈.


그 동안 squonker(스퀑커?)에 대해 막연히 무서움을 가지고 있었다.


위에서 언급했듯 액상 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하는데


나는 마이웨이 유저인지라 뭔가 실수할 것 같고 사고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리퍼를 휴대하면서 매번 액상이 질질 새고 냄새나고


온갖 추잡한 꼴은 다 본 게 벌써 여러 번인지라 그쪽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국내 전자담배 커뮤니티에서 바텀피더(=스퀑커)에 관한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면서 조금씩 관심을 가질 듯 말 듯 하다가


이번에 HCigar의 VT 인박스Inbox(이하 인박스)로 바텀피더에 입문하게 되었다.


인박스는 예전부터 저렴한데 좋은 성능과 적당한 마감을 가진 모드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HCigar에서 나온 바텀피더다.


출중한 성능의 이볼브Evolv DNA75 칩을 내장한 1발 모드기로,


바텀피더용 드리퍼를 하나 추가 제공해서 입문용으로 적합하다.


가격도 바텀피더 기능이 없는 여느 DNA75 모드기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데


4월 1일 현재 $75~$80 사이니 넉넉히 8~9만원정도 하는 셈이다.


디자인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무난하면서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박스에 색상을 나타내는 노란 스티커가 붙어 있다.


간략하게 바텀피더 원리를 소개하는 설명서와 모드기, 여분 액상병, Maze RDA 무화기, Maze용 울템 캡,


그리고 무화기에 필요한 여분 나사 및 오링, 바텀핀 등이 들어가 있다.



'골든' 색상이지만 골든이라 부르기 뭣하다.


전체적으로는 본체의 은색과 측면 커버의 검은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커버 한 면은 저렇게 구멍이 뚫려 있어서 그 안으로 손가락을 넣어


액상병을 꾹 누를 수 있게 되어 있다.


액상 병은 말랑한 플라스틱(LDPE)이라 쉽게 짤 수 있으나


오래 쓰면 탄성이 사라져 찌그러지게 될 것 같다.


물론 여분 액상병의 가격이 $0.41, 약 500원 정도라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배터리는 18650 1개가 들어간다.


배터리를 뺄 때는 맞은편의 커버를 제거한 후


구멍에 손가락을 넣으면 쉽게 뺄 수 있다.


칩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구멍이 뚫려 있지만


커버를 씌우면 완전히 구멍을 막아버리는지라


열 배출도 안 되는 곳에 왜 구멍을 뚫었을 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액상이 올라가는 호스가 저렇게 가위로 잘라낸 것 같은 모양이다.


일부러 저렇게 만든건지 모르겠는데


호스의 마감이 매끄럽지 못하고 군데군데 덜 잘린 듯한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저걸 자르자니 제대로 안 잘리고 호스만 짧게 만들 것 같아


그대로 뒀는데, 찝찝하다.



맞은편 커버에는 구멍이 없어서 커버 두 개가 호환이 되지 않는다.


만약 커버 하나를 잃어버리게 되면 낭패기에


조심히 다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커버를 벗기려면 바로 위 사진에서 보듯


바닥 부분에 손톱을 집어넣어서 들어올려야 하는 구조라


쉽게 벗겨지진 않을 듯 싶다.


DNA75 칩을 사용한다.


칩의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아까 열 배출에 관련된 얘기를 잠시 했는데,


모드기 밑에도 열 배출구를 마련해 뒀다.



밑에서 액상 병을 짜면 510 어댑터 핀 가운데의 구멍으로


액상이 올라와 무화기로 유입된다.



18650 배터리 1개와 액상 병, 그리고 칩까지 실장했지만


실제 크기는 한 손에 포옥 들어올 정도로 작고 아담하다.



모드기와 LG HG2 배터리, 그리고 액상 병까지 다 포함해도


200g이 되지 않는다.


액상을 병에 가득 채우면 200g정도 될 것 같다.



바텀 피더 핀을 탑재한 22mm짜리 Maze RDA가 기본 제공된다.


거기에 울템 캡까지 같이 주는데


이 울템캡이 대박이다.


RDA의 사이즈를 어마어마하게 줄일 수 있으며


510 사이즈의 드립팁을 끼울 수도 있다.



쥬스웰과 에어홀을 완전히 분리했으며 덕분에 액상병을 너무 세게 짜지 않는 이상


누수가 날 일이 거의 없다.


액상병을 짜면 덱 가운데에 보이는 금색 핀에 뚫린 구멍으로 액상이 조금씩 나오는데


사용해 본 결과 2퍼프당 스퀑크 1회 정도면 탄맛 없이 오랜 시간 베이핑이 가능했다.


벨로시티 스타일의 2포스트 4홀 덱이라 리빌드도 어렵지 않다.



울템 캡을 끼우면 저렇게 아담해진다.


가운데의 오링이 처음 살 때부터 약간 찢어졌는데,


뒤에도 말하겠지만 인박스의 전체적인 마감이 좋지 않다.



울템 캡을 사용한다면 드립팁은 별도로 알아서 장만해야 한다.


나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울템 드립팁을 물렸는데,


영롱한 것이 참 이쁘다.



울템 캡만 계속 말했는데, 스테인리스 캡도 위쪽에 뚜껑이 있어서


캡 전체를 벗겨낼 필요 없이 뚜껑만 열고


솜에 액상이 잘 젖어 있는지, 아니면


바텀피더를 쓰지 않을 경우 뚜껑을 열고 액상을 묻힐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


이 스테인리스 캡은 와이드보어 드립팁을 사용하는데


그 드립팁의 직경이 그리핀25나 TFV8 등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와이드보어 드립팁의 직경보다 약간 작다.


그래서 다른 드립팁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하여 동봉되는 드립팁 말고는 사용이 불가하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용을 위해 우선 면봉으로 액상이 올라가는 호스를 청소해 준다.


액상 병도 한 번 세척했으나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세척을 하다 자꾸만 무슨 철조각같은게 나오길래 대체 뭔가 했는데


덱을 가공하는 중에 나오는 찌꺼기들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왼쪽 포스트의 구멍이 균일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것도 짜증나는데


오른쪽 포스트에는 제거되지 않은 철 찌꺼기가 그대로 붙어 있다.


어이가 없다.


어이가 없네.



평소에는 무조건 코일은 듀얼빌드를 하지만 시험삼아서 써보기 위해


일단 코일 하나만 감았다.



대충 완성한 후 쭉쭉 짜서 사용해 보니 신세계가 아닐 수 없었다.


와... 액상을 자주 주입할 필요 없이 드리퍼를 쓸 수 있다는게 대단히 편하다.


액상 병에 약 8ml 정도 액상을 채울 수 있는데


여느 RDTA보다도 많은 저장량이다.


또 잔여 액상 확인도 편하고 보충할 때도 무화기를 건드릴 필요 없이


액상 병만 잘 끄집어내 거기에 액상을 들이부으면 된다.


외출시 다른 것 다 필요 없이 만충한 인박스와 배터리 하나정도만 들고 나가면


한나절은 너끈히 쓰니 이보다 편할 수가 없다.



인박스의 단점에 관해서 부연하자면


파이어 버튼을 누르면 다른 DNA75 기기와 마찬가지로


버튼에 불이 들어오는데, 그 불을 사용자가 확인하기가 정말 어렵다.


손가락이 닿는 지점에 LED등이 위치해 있어


저 불이 무슨 색인지 확인하려면 파지가 엄청 애매해진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마감이 좋지 않고,


액상병과 배터리 사이에 파티션이 없어서


만에 하나 병을 제대로 꽂지 않거나 누수가 생길 경우


배터리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나만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22mm보다 큰 25mm 무화기를 꽂아도 오버행,


그러니까 모드기에서 튀어나오지 않고 딱 맞는데


왜 동봉되는 무화기는 22mm짜리인지도 의문이 든다.


위의 무화기는 TFV8로 직경 25mm짜리이다.



현재 시판되는 바텀피더 중 가성비로는 탑을 달리나,


가격과 성능 외적인 요소들을 감안한다면


약간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 많은 킷이다.


본 리뷰는 기어베스트Gearbest의 제품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음을 알리며,


HCigar의 VT Inbox는 아래 링크에서 구매할 수 있다.


http://www.gearbest.com/mod-kits/pp_488107.html?lkid=10619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