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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리뷰/가변기기Box Mod

씽크베이프Thinkvape Box 133 리뷰



씽크베이프Thinkvape는 이볼브Evolv의 칩들로 모드기를 제조하는 회사이다.


이볼브 칩으로 모드기 만드는 회사가 한둘이 아닌데다


딱히 다른 회사의 기기에 비해 큰 차별점은 없다.


그나마 꼽아보라면 가격이 약간 저렴하다는 것과


디자인이 좋게 말하면 직관적, 나쁘게 말하면 투박하다는 것


정도가 씽크베이프 기기들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Box 133은 DNA200 칩을 사용했으며 18650 배터리 2개를 장착 가능하다.


배터리가 2개만 들어가기 때문에 200W의 출력 모두를 사용할 수는 없고


이볼브에서 제한한 133W까지만 사용 가능하다.


일전에 리뷰를 썼던 베이프맥스Vapemx와 마찬가지로


P4U IPV5조예테크Joyetech 큐보이드Cuboid 200W 등의


200W를 지원하는 2발가변 기기들에 비해 꽤나 모자란 출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현재 출시되는 1발 가변 기기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와트가 75W 언저리이고,


배터리를 직렬로 연결해도(75W + 75W) 150W가 최대치이므로


200W를 사용한다는 건 그닥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실제 200W 지원 기기들은 고출력(150W 이상) 사용시


배터리에 심한 부하를 주지 않도록 적당히 출력을 끊어서 펄스로 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볼브가 칩에도 각종 안전장치와 퓨즈 등을 설치하는 등


사용자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회사인 점을 생각해 본다면


133W로 출력을 제한한 것에 대해서 오히려 사용자들이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배터리의 한계출력을 끌어내는


150W 전후가 2발 가변 기기에서 사용하는 이상적인 최대출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상의 출력을 원한다면 18650 배터리 3발을 사용하는 RX200이나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쓰는 DNA200 기기들이 적합하다.


나는 60~80W대의 중출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133W는 내게 차고 넘치지만 혹여 더욱 높은 와트를 사용한다면


Box 133은 사용 패턴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점 염두에 두고 리뷰를 읽기 바란다.


(... 이런 얘기는 서두에 해야 하는 것 같지만...)



다른 DNA200 기기와 기능과 사용법은 대동소이하다.


출력의 제한이 있는 점을 빼고 각종 테마 적용이나 온도조절 방식 등이 모두 같다.


기기의 사용법은 이스크라이브Escribe 사용법 글에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두었으니


그 글을 보면 쉽게(는 잘 모르겠고) 이해하리라 생각된다.



박스가 많이 크다.


처음 받기 전에는 2발 가변이니만큼 Box 133도 그닥 크지 않겠거니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스목Smok 엑스큐브X-Cube II도 2발 가변이지만 거대한데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의문이다.


최근에 접한 베이프맥스나 큐보이드 등의 작은 기기들 때문에 그렇게 착각한 듯 싶다.


그런 기기들이 기형적으로 작은 것이고, 원래는 이 정도 사이즈가 평균이라는 걸 까먹었다.


작은 기기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원래 박스모드를 조립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여유공간이 필요한데,


이 정도로 큰 녀석이니만큼 조립은 잘 되었겠지 하고 위안 아닌 위안을 해 본다.


박스 우상단의 동그란 검은색 스티커가 제품이 검은색임을 알려준다.


Box 133은 검은색과 은색의 두 가지 색깔로 출시되었다.



박스 내부는 심히 조악한 편이다.


뚜껑을 보면 얇은 스펀지 하나를 네모도 아니고 


초등학교때 자주 봤던 '평행사변형'으로 대충 잘라서 붙여놓았다.


본체가 있는 상자 밑바닥의 완충재도 본체 부분만 좀 성의있게 커팅되어 있고


USB 선도 대~충 말려진 채 상자 속에 '얹혀' 있다.


분명히 새 제품 맞는데 중고를 산 느낌이다.



혹시 뭔가 있을 까 하고 완충재를 들어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Box 133 제품과 사용설명서, 그리고 조악한 품질의 USB 5핀 케이블이 구성품의 전부다.



배터리 커버는 옆으로 슬라이드해서 제거하는 방식이다.


비록 자석이 붙어 있긴 해도 커버를 단단히 고정할 정도로 자성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약한 힘에도 쉽게 달그락거린다. 외국에서는 rattling이라고들 한다.


슬라이드에 홈을 파서 커버를 고정할 다른 장치가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커버의 화살표 부분에는 열 교환을 위한 구멍이 뚫려 있다.



배터리 커버를 벗겨보면 배터리를 꽂는 슬레드Sled가 보이는데,


배터리를 장착 후 제거할 때 쓰는 리본이 달려있지 않다.


이런데서 원가절감이라니...


다만 + - 극의 금속판이 배터리를 꽉 물지 않기 때문에


거꾸로 들고 뒤쪽에서 툭툭 치면 배터리를 쉽게 뺄 수 있다.


배터리 커버의 장력과 마찬가지로 이 부분도 심히 안타까운 점이다.


배터리는 꽉 물어서 의도치 않게 배터리가 제거되는 것을 막되


사용자가 제거할 때는 쉽게 배터리를 뽑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마감 부분에서 안타까운 점이 곳곳에서 보인다.


또한 박스 안에 빈 공간이 꽤나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블러처리한 일련번호 부분을 포함해서 칩이 실장된 부분은


510 어댑터나 DNA200 칩 등 각종 부품때문에 어쩔 수 없다 쳐도


배터리 커버 밑에 공간이 과하게 큰 것은 무엇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디스플레이가 있는 측면부이다.


육각 나사로 칩과 본체를 고정해 뒀는데 나사가 노출되어 있음에도


미적으로 나쁘지 않아 보인다.


버튼의 클릭감은 좋지 않다.


특히 파이어 버튼은 유격이 있어서 정확히 수직으로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약간 사선으로 버튼이 내려간다. 저렴한 느낌이 확연히 든다.


또한 버튼을 눌렀을 때 버튼 옆의 금속으로 인한 이물감이 있다.


클릭감 또한 가히 좋다고 보기 어렵다.


눌렀을 때 경쾌한 딸깍 소리가 아니라 조금 둔탁한 딸깍 소리가 들린다.


위에서 언급한 유격은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날 정도의 유격은 아니지만


버튼에 손가락을 얹고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면 버튼이 따라 움직이는 정도의 유격이다.


작은 상, 하 버튼 또한 약간의 유격이 있지만 다행히 클릭감은 경쾌하다.


이런 마감의 문제들을 보면 칩의 실장 상태도 의심되지만


전자공학과는 무관한 내가 뚜껑을 땄을 때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모르는 채로...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충전은 밸런스 차징Balance Charging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누누이 강조하듯, 별도의 배터리 충전기를 이용할 것을 강력하게 권장한다.


USB 5핀 단자를 사용하는 것은 DNA200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용도로 족하다.



디스플레이를 보면 이스크라이브로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았을 경우


왼쪽에 배터리 바, 저항, 볼트, 그리고 온도 세팅이 있고


와트 표시가 오른쪽에 위치한다.



Box 133을 남성적인 느낌이 물씬 들게 만드는 것은 이 측면부의 공이 크다.


배터리 커버 반대편인데, 크고 굵은(...) 글씨로 제품명과 제조사가 써 있다.


직선 위주의 상자 폼 팩터와 무광 블랙의 색깔, 앞서 말한 노출된 나사와 이 글씨까지.


디자인이랄 것도 없이 투박한 쇳덩어리이지만 오히려 나는 마음에 쏙 들었다.


이 기기가 주는 매력은 아이스틱iStick 피코Pico같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모습의 대척점에서 온다.


언급했던 수많은 마감 및 각종 문제가 있음에도


패션잡지 에디터가 masculine이라고 통칭하는 남성적인 느낌이 그런 것들을 감내하게끔 만든다.


자동차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감히 비유해 본다면 미국 머슬카의 느낌이랄까.


시트는 불편하고 연비는 엉망에 편의 장치도 다른 차들에 비해 부실하지만


직선으로 구성된 거대한 차체와 그 무식한 배기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힘 등등


Box 133을 보면 머슬카가 연상이 되리만큼 그 둘은 닮았다.


예전부터 조그만 기기를 선호했던 나지만, Box 133은 그 크기때문에 더욱 멋지다고 생각된다.


외국의 어떤 유튜버는 저 제품명과 제조사 표시가 과하다고 얘기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크게 만듦으로써 디자이너의 디자인 의도를 완성시켰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상단부도 일관되게 심플한 디자인을 유지하는데


510 자동접점 어댑터 외에는 깔끔하게 아무것도 없는 모습이다.



무게는 그 육중한 크기에 걸맞게 상당히 무거운데,


배터리 결합한 상태에서 253g 정도이다.


무화기까지 끼우면 5인치 스마트폰 2개 정도 무게다.



Vapemx, 엑스큐브, 그리고 박스133의 크기비교이다.


엑스큐브가 모드기 중 크기로는 상위권을 차지하는데


Box 133도 그에 못지 않게 큰 것을 알 수 있다.


직육면체의 폼 팩터와 큰 크기 때문에 그립감은 심히 좋지 않다.


셋 다 배터리는 2알을 사용한다.



남성적인 Box 133에는 거대한 그리핀Griffin 25가 어울린다.


무화기의 25mm 직경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색깔이 다른 게 약간 아쉽지만, 가끔은 언밸런스함이 더욱 멋진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검은색 그리핀을 사야겠다.



마지막 사진은 밑에서 위로 찍은건데, 우람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DNA200 칩의 사용법은 앞서 언급했듯 여기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Box 133은 위에서 언급한 장단점들을 종합해 봤을 때


모든 사람에게 권할 수 있는 무난한 기기는 분명 아니다.


칩의 완성도는 탁월하고, 가격도 DNA200 기기 치고는 저렴하다.


하지만 마감의 문제가 있고 디자인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씽크베이프 Box 133은 여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리뷰는 기어베스트의 제품 제공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