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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리뷰/무화기Atomizer

유디Youde 고블린Goblin 미니Mini V3 리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시되는 무화기들에는 특정 트렌드가 강하게 반영되었다.


예를 들어 한 때는 대용량 액상 저장이 가능한 직경 25mm 무화기만 주로 출시되었지만


요즘엔 다양한 부류의 무화기가 많이 출시되면서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여러 무화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중 컴팩트한 무화기의 계보를 잇는 가장 최신의 무화기가 바로


유디Youde(UD)의 고블린Goblin 미니Mini 3(이하 고미삼)이다.


토베코Tobeco 미니슈퍼탱크Mini Supertank, 워토포Wotofo 서펜트Serpent 미니Mini 등


아직까지 유저에게 사랑받는 컴팩트 무화기들이 많다.


본 리뷰에서는 고미삼이 그 무화기들에 비해 어떤 점이 매력적인지,


또 어떤 점이 부족한지 간단하게 사용해 보면서 느낀 점 위주로 알아보려 한다.



고미삼은 전작인 미니1, 미니2에서 계속 지적되었던


하부 에어홀 누수를 변태적이면서도 기술적인 방법으로 해결했다.


미니1과 미니2는 에어홀이 베이스 측면이 아니라 베이스 밑바닥에 있었기 때문에


리빌드 덱에서 바로 모드기까지 직통으로 액상이 새 나오는


'어처구니 없는'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예상하기로는 무화기를 전체적으로 작게 만드는 과정에서


베이스의 높이를 낮추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베이스 밑바닥에 에어홀을 뚫어 문제를 해결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액상 누수 문제가 발목을 잡아


고블린 시리즈는 신통치 않은 판매량을 보인 채 잊혀져 갔다.



무화기의 높이는 베이스, 탱크, 탑캡의 높이에 의해 결정된다.


탱크와 탑캡의 높이는 함부로 줄이기가 껄끄러워서


대부분 제조사는 베이스의 높이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다.


탑캡의 높이를 줄이기가 힘든 이유는 탑캡을 제거하고 액상을 주입할 때


손으로 잡을 정도의 면적을 확보해야만 탑캡을 잡고 나사를 돌려서 제거할 수가 있기 때문이며,


탱크의 높이는 액상 저장량과 비례하는지라 함부로 줄였다간


베이핑을 할 때마다 액상 충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컴팩트 무화기들은 베이스가 납작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예외가 있는데, 바로 위 사진의 토베코 미니슈퍼탱크다.


사진만 봐도 비율상으로 베이스가 무화기의 전체 높이 중에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사이즈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미니슈퍼탱크가 교체 코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다른 컴팩트 무화기가 리빌드덱의 공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탱크의 저장용량을 많이 희생하지만,


미니슈퍼탱크는 기성코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코일의 직경이 리빌드덱의 직경보다 확연히 작아


탱크의 높이를 어느 정도 줄이더라도 저장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리빌드 덱을 갖춘 컴팩트 RTA(리빌더블 탱크형 무화기)는 베이스가 두꺼울 경우


편의성이나 액상 저장량 등 여러 가지를 희생하지 않는 이상 높이를 줄이기 어렵다.



여러 무화기 설계로 기술을 축적한 유디Youde 사는


그간의 노하우로 베이스를 전례없이 납작하게 만드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무화기가 바로 고미삼이다.


베이스를 납작하게 만드는 기술로 특허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왜 납작하게 만드는게 어려운가 하면 바로 에어홀 링 때문이다.



에어홀 링에 관해 조금 설명한 후 본론으로 들어가면,


에어홀의 크기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무화기의 경우


에어홀 링을 움직여서 에어홀을 개방하거나 폐쇄한다.


에어홀 링의 가동을 손으로 직접 했기에


손가락이 잡을 수 있는 적당한 높이를 확보해야만 했고,


이 것이 높이를 최대한 낮춰야 하는 컴팩트 무화기의 목표와 상충한다.



고미삼과 같은 컴팩트 무화기인 서펜트 미니는


비율상으로 베이스가 딱히 낮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에어홀 링이 일반 무화기와 별다른 구조적 차이 없이 비슷하고,


때문에 높이에서도 약간 손해를 봤다.


서펜트 미니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사진상 비교를 하지 못했는데,


패스트텍Fasttech의 스펙상으로는 서펜트 미니의 높이가 44.3mm[각주:1],


고미삼은 33mm[각주:2]이다.


고은 드립팁을 빼고 잰 길이고 서펜트 미니는 포함한 길이인 것 같다.


대충 봐도 서펜트 미니가 고블린 미니3보다 1/3배나 길지는 않은 것 같고,


한 5~7mm정도 길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다가 서펜트 미니는 에어홀 링을 아예 바닥에 붙였는데,



사진의 파란 화살표로 보이는 에어홀 링과 베이스 사이의 틈을 따라 액상이 조금씩 샌다.


OBS 크리우스Crius에서도 보이는 단점인데,


주머니 등에 전자담배를 넣고 휴대할 때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반면 고미삼은 바닥에 틈이 없기 때문에 위에 지적했던 문제는 없으며,


[각주:3]


에어홀 링도 독특한 설계를 통해 크기를 줄였다.



에어홀 밸브를 통해 에어홀을 개방/폐쇄하는 형태인데,



사진의 에어홀 부분을 자세히 보면 Max 와 Min이라고 각인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에어홀에 튀어나와 있는 레버를 왼쪽으로 끝까지 밀어주면 에어홀이 잠기고,


오른쪽으로 밀면 에어홀이 열리는 방식이다.


글 서두에서 미니1과 미니2가 아예 바닥까지 에어홀을 뚫어놓았다고 했는데,


바닥에 판을 깔고 그 판 위로 공기가 흐르기 때문에 누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그 작은 무화기에 액상 유입 조절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었는데,


레버부분을 잡고 경통을 왼쪽으로 돌려주면 덱으로 액상이 유입되고,


오른쪽으로 돌려주면 액상 유입구를 막아준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물방울 모양 각인이 직각삼각형의 꼭지점 부분에 와 있는데,


경통을 돌려서 물방울을 왼쪽으로 이동시키면 유입구가 개방된다.



원래 고미삼은 리뷰하려던 게 아니라서 사진을 따로 찍지 않고 리빌드를 먼저 했는데,


어찌저찌 하다보니 리뷰를 하게 됐다.


대-충, 어물-쩍, 허둥-지둥 설명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심을 발휘해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처럼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상자도 무화기처럼 조그맣게 만들었다.


상자 후면에는 사용 설명서를 픽토그램으로 그려 뒀는데,


그림으로 배우기보다는 직접 조작해 보는 게 훨씬 이해하기 쉽다.



상자를 개봉하고 종이로 된 날개를 펼치면 각종 부속을 확인할 수 있다.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오링과 여분 510핀, 나사 등이 포함된 비닐백과


델린 탑캡, 싱글빌드용 RBA덱, 여분 파이렉스 글라스, 그리고 드라이버가 들어있다.


이 중 RBA덱이 추가 제공되는 것이 특이한데,



벨로시티 덱처럼 투포스트 4홀 구조이지만 포스트가 한쪽으로 치우쳐


싱글 빌드를 하기 좋게 만들었다.


듀얼 코일 빌드로 빠르게 액상을 소진하는 것보다


싱글 빌드로 코일을 감는 것이 액상 저장량이 작은 고미삼 특성상 유리할 수 있으나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듀얼빌드를 위한 일반적인 벨로시티 덱과


싱글빌드 덱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벨루스 등 예전의 유디 무화기는 싱글빌드용 실리콘 블럭을 제공했는데,


그것보단 아예 새로운 덱을 주는 게 여러모로 좋다.



나는 2.5mm 가이드봉에 26게이지 스테인리스 스틸(SS316) 와이어로


약 7바퀴 정도 감아서 사용하고 있다.


솜 정리는 딱히 다른 무화기와 차이가 없어 크게 신경쓸 일은 없으나,


솜을 액상 유입구 안으로 밀어넣고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솜이 차 있지 않은 빈 공간이 있으면 그 부분을 솜으로 메꿔줘야 한다.


리빌드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



연장 튜브를 별매품으로 팔고 있는데, 이건 격하게 비추한다.


튜브를 가지고 액상 저장량을 늘릴 바에야 차라리 다른 대용량 무화기를 따로 사는 게 낫다.


고미삼은 그 작은 사이즈가 강점인데 저걸 씌우게 되면


사이즈는 사이즈대로 망가지고, 탱크도 4ml라는 애매모호한 저장량만 갖게 되니까


고미삼을 살 때 액상 저장량이 걱정된다면


차라리 큰 탱크를 가진 다른 무화기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유디 무화기가 날카로운 나사산 등 극악의 마감상태로 혹평을 받았던 데 반해


고미삼은 액상 유입 조절장치의 가동도 부드럽고 탑캡의 나사산도 가공이 잘 되어 있었다.


마감에선 흠 잡을 곳 없다.


그나마 태클을 몇 가지 걸어보자면,



탑캡을 제거할 때 드립팁을 먼저 뽑은 후 제거하지 않으면


뭔가 자꾸만 걸려서 빠지지 않는 느낌이 든다.


바로 위 사진의 오른쪽 탑캡에 장착된 실리콘 링 때문인데,


탱크 내의 진공을 유지하고 누수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탑캡을 뽑아서 액상을 넣은 후에는 다시 탑캡을 닫아야 하는데,


실리콘 링이 탑캡을 닫는 중간에 움직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실리콘 링이 위치에서 어긋나서 액상이 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나는 액상을 충전한 다음에 실리콘 링을 손으로 집어서


오른쪽 사진과 같이 침니 위에 얹어준 후 탑캡을 닫는다.


약-간 불편하다.



컴팩트 무화기가 다 그렇지만, 조금만 사용해도 발열이 어마어마하다.


따라서 드립팁은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등 금속 소재보다는


제공된 델린이나 울템 등 플라스틱 드립팁을 쓰는 게 좋다.


파이렉스(유리) 드립팁도 나쁘지 않다.



위에서 언급했던 에어홀 조절 레버에 관해서 추가할 말이 있다.


레버가 무화기 밖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무화기 매립형 모드기나


아이스틱 피코iStick Pico와 상성이 극악이다.


매립형 모드기 중 22mm 이상 무화기가 장착이 불가능한 경우


고미삼을 체결하지 못할 수 있으며,


아이스틱 피코는 배터리 캡과 간섭이 생겨


에어홀을 조절하거나 무화기를 탈착할 때 툭툭 걸린다.


다행히도 사용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자꾸 거슬린다.


피코와 체결하면 외관상으로는 정말 작고 귀여워서 좋지만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이 있어서 참 아쉽다.



마지막으로 피코와 체결한 사진을 한 장 붙이고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본 리뷰는 자비로 구입한 제품의 사용기이며, 제품은 이 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기어베스트


패스트텍


2016년 12월 6일 현재 기어베스트는 $20.23, 패스트텍은 $22.39이다.


  1. https://www.fasttech.com/product/4613300-authentic-wotofo-serpent-mini-rta-rebuildable [본문으로]
  2. https://www.fasttech.com/products/0/10014953/5435800-authentic-youde-ud-goblin-mini-v3-rta-rebuildable [본문으로]
  3. https://www.fasttech.com/products/0/10014953/5435800-authentic-youde-ud-goblin-mini-v3-rta-rebuildable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