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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뷰

코오롱 스포츠 안타티카Antartica 16/17시즌 리뷰



한 5년 전쯤에 산 코오롱 헤스티아 패딩만 계속 입다가


올해 보니까 전체적으로 털이 좀 빠져서 부피가 줄어든 것 같고


팔쪽, 특히 팔꿈치 안쪽은 공기가 거의 없는 상태여서


패딩을 하나 사야겠다고 알아보던 차에


코오롱의 대장급 패딩인 안타티카를 구입했다.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디자인이나 여러가지 모두 만족스럽다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큰 패딩을 입기엔 아직 부담스러운 날씨임에도 미리 사뒀다.


헤스티아 입을 때도 만족스러웠던지라 다시 코오롱 제품으로 구매.


사실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패딩은 입어본 적이 한 번도 없고


헤스티아만 입어봐서 다른 건 어떻게 좋은지 잘 모른다.


근데 굳이 알 필요 있나? 불만이 없는데.


비싸지만 몇 년 입으면 값어치는 하지 않을 까 싶다.


나는 이런 핏 절대 안 나온다


안타티카는 기본 기장의 안타티카, 왼쪽 사진의 강동원이 입은 안타티카 롱,


오른쪽 사진의 안타티카 카모플라쥬, 그리고 안타티카 리미티드까지 해서


총 4종류로 출시되었다.


안타티카 롱은 너무 길고 나머지는 조금 더 비싸서


나는 무난한 검은색 일반 안타티카로 샀다.


안타티카는 검은색 잉크(네이비) 베이지 카키 이렇게 4가지 색깔이 있다.


잉크(네이비) 안타티카


예전에는 주로 95사이즈를 입었는데 그때보다 몸무게가 좀 늘어서


한 사이즈 크게 살까 아님 그냥 95사이즈로 살까 고민했었다.


그러다 직접 매장에 가서 입어보니 100은 조금 어벙벙해서 95 사이즈로 샀다.


추운 겨울에도 그렇게 옷을 두껍게 입는 편이 아닌데다가


지금도 패딩이 딱히 작은 느낌이 아니라서...


혹시 구매할 사람들은 나중에 추워졌을 때 패딩 안에 옷을 여러 겹 입게 되면


큰 사이즈로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할 수도 있으니


추운 겨울에 입을 옷임을 고려하고 사이즈를 골라야 한다.


인터넷에서는 내 키/몸무게라면 100사이즈를 주로 추천하긴 하던데.


근육은 안생기고 배하고 허벅지에만 지방이 붙은 것 같다. 쿰척쿰척.


정가 59만원의 스노우볼


구매하기 전에 코오롱 스포츠의 스노우볼이라는 다른 패딩과 고민했었는데


스노우볼은 안타티카에 비해 털이 훨씬 적게 들어가 있는 등


소위 가성비가 안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스노우볼 대신 안타티카를 구매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한국 사람들이 패딩을 구매하는 목적이


등산용보다는 외출시에 입으려는 목적이 더 강할텐데


조금만 활동하면 땀이 날 정도로 두꺼운 안타티카급 패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노우볼이 낫겠다는 생각도 조금 든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탈 때 사람이 많아서 대중교통이 후덥지근하다면


오히려 불편할 정도의 부피와 무게이기 때문에


사용 패턴에 맞춰서 구매하는 게 좋겠다.


나도 안타티카보다 스노우볼이 조금 더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이미 안타티카에 꽂혀버려서...





내가 작년판과 이번판 비교를 할 수 있을 정도의 패딩왕이 아닌 고로


그냥 한 달정도 입어보면서 느낀 점 및 제품의 특이점 위주로 글을 진행하려 한다.




제품을 구매하면 주머니쪽에 갖가지 택이 잔뜩 붙어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다운 취급방법 택, 퍼 취급방법 택, 유러피안 구스다운 사용 표시 택,


리페어 킷(패딩에 구멍이 났을 경우 임시로 구멍을 덮어주는 것), 제조사 표시 택,


attothermo 원단 택, windstopper 원단 택, 제품 택, trizar 원단 택, YKK 지퍼 택.


박용택?



봄버 야상 스타일의 패딩자켓으로, 엉덩이를 살짝 덮는 정도의 길이감이다.



풍성한 라쿤퍼.


각 제품마다 라쿤퍼의 풍성한 정도도 다르고 색도 약간씩 다르다니까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라쿤퍼가 풀이 죽어 있으면 찬물을 스프레이로 뿌린 후


드라이어로 시원한 바람을 밑에서 위로 쐬 주면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뜨거운 바람을 쐴 경우 옷이 상할 수 있어서 시원한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전에는 코오롱스포츠가 크게 박힌 형광 선(스카치)이 등을 가로질러 있었다고 하는데


이번 시즌에는 별다른 무늬 없이 깔끔해져서 호평을 받고 있다.



소매 안에 시보리처리가 되어 있는데 손목을 꽉 잡아주는 느낌은 아니고


적당히 감싸는 정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찍찍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패딩 가슴팍 쪽에는 왼편 오른편에 각각 하나씩 주머니가 있어 지갑 등을 넣기 좋다.


왼쪽 주머니(왼쪽 사진)는 지퍼 밖에, 오른쪽 주머니(오른쪽 사진)는 지퍼 안에 있다.


안감은 바스락거리면서도 부드러운 재질이라 촉감이 참 좋다.


겉감은 거친 윈드스타퍼 소재를 사용해서 이물질이나 담배빵에 강한 편이다.


한 번은 실수로 재를 잘 못 털어서 옷에 튄 적이 있는데 다행히 구멍은 나지 않았다.





패딩 안쪽을 보면 왼쪽 오른쪽 맨 밑에 각각 하나씩 큰 주머니가 있다.


그리고 패딩 허리 부분과 맨 밑부분에 라인을 잡아주거나


바람을 막기 위한 고무줄이 하나씩 배치되어 있다.



거위솜털과 깃털이 90:10 비율, 필파워는 800이라고 한다.



안타티카를 입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 바로 주머니이다.


정~말 많은 주머니가 있는데,


예전에 헤스티아를 입을 때도 주머니가 많다는 생각을 했지만


안타티카의 주머니는 위에서 봤듯 정말 넘사벽으로 많다.



파란색 화살표는 바깥에 노출되어 있는 주머니,


빨간색 화살표는 패딩 안쪽에 위치한 주머니를 가리키는데,


총 12개의 크고 작은 주머니가 패딩 곳곳에 있다.


그 중 전면의 상록수 로고 왼쪽에 있는 주머니와 오른팔 부분의 주머니는


크기도 작고 위치도 애매해서 잘 쓰지 않게 된다.


특히 로고쪽 주머니는 데코레이션 용도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얕다.



이외에 약 한 달 가량 입어보면서 느낀 점을 소개하자면.


[각주:1]


접착제에 열을 가해 벽에 부착하는 작은 고리(행거)는


안타티카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져내린다.


안타티카가 부피도 부피지만 무게도 꽤 돼서(우모량만 450g이 넘는다)


옷장 등에 거는 것이 좋다.



라쿤퍼가 워낙 풍성한지라 후드를 쓰면 자꾸 퍼가 얼굴을 찌르고 시야를 방해한다.


가끔은 입 근처까지 퍼가 달라붙기 때문에 후드를 쓸 때 털을 약간 정리해줘야 한다.



그리고 후끈한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에 안타티카를 입고 타면


땀이 계속 나는데 부피가 커서 벗기가 애매한 불편함도 있다.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 패딩인데


찢어지거나 해지지 않게 잘 관리해서 오래 입었으면 좋겠다.




  1. http://image.auction.co.kr/itemimage/d3/8a/df/d38adfb55.jpg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