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기본 베이스는 조금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네이티브급이라도 무조건 최고성적을 담보하지는 않는 시험이라
철저히 준비해 갔다.
무엇보다 시험 두 번 보기 너무 싫어서.
가격도 비싸고, 시간투자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든 시험이,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어기적어기적 대충 하면서 시간 끌고 돈 쓰는 것보다
짧게 원하는 결과 얻고 빠지는 게 좋은 것 같다.
나는 강남 해커스에서 김현진 강사의 오픽 10일완성 중고급반을 수강했으며,
자세한 수강후기는 아래에서.
2017/08/23 - [기타리뷰] - 해커스 오픽Opic 김현진t 중고급반 10일 수강후기
공부한 방법 등에 대해서는 위 학원 수강후기로 대신하려 하며,
이 글에서는 시험에 관해서만 서술하려 한다.
나는 대학생 할인을 받아서 시험을 접수했다.
에서 접수가 가능하며, 모든 대학생이 할인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대학생 할인이 가능한 학교에 재학중이어야 할인이 가능하다.
할인을 받으면 원래 가격은 7만원이 넘지만 55,000원에 응시할 수 있다.
돌아다니는 썰로는 학생할인 받아서 나온 시험 성적을 취급하지 않는 회사가 있다는데
학교 커뮤니티에서 확인하기로는 가스공사와 한수원이었나...
일부 공기업만 그렇다고 한다.
그게 현재까지 유효한 건 아니다. 또 어떻게 바뀌었을 지 모른다.
정 안 되면 다시 봐야겠지만 일단은 크게 상관 없을 것 같아서 학생할인을 받고 응시했다.
시험은 (2017년) 8월 23일 수요일에 봤다.
대학생 할인을 받게 되면 시험 응시할 때 재학증명서를 요구하므로
응시하러 갈 때 꼭 출력해서 가지고 가야 한다.
나는 강남 영단기학원에서 응시했다.
오픽은 20분은 오리엔테이션, 40분은 본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20분동안 간단한 시험 방법 소개와 서베이, 본인확인을 위한 사진 촬영(웹캠으로)
그리고 헤드셋이 정상작동하는지 여부 등등을 체크한다.
사진 촬영을 하는 줄은 전혀 모르고 있던 터라 면도도 안하고 갔는데
다행히 토익처럼 성적표에 사진이 찍혀나오는 건 아니고
본인 확인만 한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휴ㅠ
서베이에 체크할 항목을 까먹으면 엄청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시험 전에 한 번 꼭 살펴보고 가야 한다.
나는 학원에서 강사가 가르쳤던 대로
1. 일 경험 없음
2. 학생이다 - 어학 수업
3. 거주지는 독신자로서 개인 주택이나 아파트에 거주
4. 여가활동으로 영화보기 / 공연보기 / 콘서트 보기 / 공원 가기 / 해변 가기
5. 취미나 관심사로 음악 감상하기
6. 즐기는 운동에 조깅 / 걷기 /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음
7. 휴가나 출장 경험에 집에서 보내는 휴가 / 국내여행 / 해외여행
이렇게 선택하고 시험을 봤다.
오픽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아는 내용이지만
4~7번에서 선택한 문항의 총 개수가 12개 이상이어야 한다.
이것저것 끝나고 본 시험을 시작했다.
오픽 시험을 봤던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옆에서 계속 얘기하느라 문제도 제대로 못 듣고 망쳤다 하던데
나는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처음부터 막장으로 얘기해서 정신이 없었던 걸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시험 볼 때는 무슨 시험이건간에 옆 사람이 뭘 하든 그닥 신경이 안 쓰였다.
주변 환경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거슬릴 수도 있겠지만
모든 오픽 시험장이 다 비슷하게 시끌시끌하다.
난 모르는 사람들 눈치를 잘 안 보는 성격이라
시끄러운 카페에서도 혼자 녹음기 틀고 연습하고 그랬는데
예민한 성격이라면 카페에서 연습해 보는 게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거두절미하고, 문제에서 물어봤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끝나고 나서 복기해 봤는데 완전한 문제까지 기억하지는 못하겠고,
요점은 기억이 얼추 났다.
잘못 기억하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1. 자기 소개
2. 요즘 사람들이 자주쓰는 tech
3. 니가 자주 쓰는 tech
4. tech 기기 하나 과거와 현재 비교
5. 여행 자주가는 곳 소개
6. 여행가서 생긴 일
7. 최근에 여행가서 뭐했는지
8. 어학원 선택 동기
9. 어학원 수업에 대해 궁금한 점 물어보기 롤플레이
10. 클래스를 바꾸려고 전화한 롤플레이
11. 최근 본 영화
12. 영화보는 전 과정 묘사
13. 영화배우에게 일어난 일
14. home appliance를 통해 바뀐 household activity
15. 자주 쓰는 home appliance
의식의 흐름에 따라 작성해 본다.
문제 당 녹음하는 시간이 몇 분 정도 되는지를 잴 수 있는
손목 시계를 가져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녹음 시간은 응시하는 컴퓨터에서 따로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시험장 앞의 시간에 맞춰서 적당히 시간을 배분해야만 했다.
여기서 문제는 Eva 아줌마가 물어보는 질문의 길이가 각 질문마다 다르고
게다가 질문을 한 번 더 반복해서 듣기 때문에 내가 적당히 말한건지 조금 말한건지
아님 지나치게 길게 말한 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난 시험 전반부 페이스대로라면 40분 넘길 뻔 한 거를
간신히 뒤쪽 문제를 날림으로 풀다 보니(!)
40분 종 치자마자 마지막 문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한 25분~30분쯤 되면 자리에서 일어서는 사람들이 생기는데
그 때 나는 9번 문제를 듣고 있었다.
이 때부터 슬슬 '설마 뒤쪽 문제는 풀어 보지도 못하는건가' 싶어서
남은 시간을 '완주'할 수 있도록 안배했다.
말이 안배지 그만큼 뒤쪽에서 말을 조금 하는 거라
그닥 추천할 방법은 못 되는 것 같다.
다 골고루 얘기하는 게 제일 좋지만 어쨌건간에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처음부터 스톱워치를 들고 갔으면 좋았겠지만.
시험을 보기에 앞서서 난이도 설정을 하는데,
번호는 적혀 있지 않지만 총 6개의 난이도가 있고,
선택지가 세로로 6개 있는데
그 중 위에서 5번째 친구를 골랐다.
흔히들 말하는 5-5나 4-4, 3-3은 이 난이도를 말하는 거다.
시험 중간에 난이도를 유지할지, 높일지, 낮출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처음에 난이도를 5번째로 설정했던 사람이
여기서 난이도를 그대로 유지하면 5-5가 되는거고,
낮추면 5-4가 되는 식이다.
대부분 AL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5-5를 고른다.
굳이 가장 어려운 난이도를 고르지 않아도 최고점을 득점할 수 있다고 한다.
나도 그랬다.
일단 1번의 자기소개는 아주 기깔나게 했다.
모두에게 공개된 기출문제이자 모두가 풀게 되는 문제고
연습한 게 무조건 효과로 이어지는 단 하나의 문제다.
다른 토픽들은 공부해도 안 나오는 게 있을 수 있지만
1번 문제는 반드시 나오기 때문에 다른 건 어쩌다 망칠지언정
1번을 날린 사람은 스스로 반성 좀 해야 한다.
사실 자기소개 문제가 나머지 문제에 비해서
변별력을 가지지는 않는 것 같다만
진짜 잘 했다. 1번 풀고 바지 갈아입을 뻔.
2번은 요즘 사람들이 자주 쓰는 technology device에 대해 물어보는 문제였고,
학원에서 배운 대로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갖다붙였다.
2번까지는 무난했다. 페이스도 나쁘지 않았고 발화량도 충분하고
시험 잘 볼 것 같다는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3번과 4번에서 바로 뭉개졌다.
3번은 내가 자주 쓰는 technology device를 물어봤다.
문제를 2회 청취할 수 있어서 무조건 두 번씩 들었는데,
첫 회 들을 때 속으로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했다.
준비한 레퍼토리가 스마트폰밖에 없는데
이미 2번에서 그 친구를 써먹으면서 작별 인사를 했고...
어떻게 할 까 하다가 다시 그 친구를 불러서 우려먹었다.
2번에서는 보편적인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뭐도 하고 뭐도 하고~
이런 줄거리로 얘기했다면
3번에서는 나는 스마트폰으로 주로 음악듣고 지도 찾고 인터넷하고~
이렇게 얘기했다. 겹치는 내용도 많았다.
3번의 도입부에 As I said in the previous question, 으로
아까 내가 말했지만~ 하면서 우려먹을거라고 강조하고 시작했다.
4번에서 technology device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거였는데
여기서 진짜 고민을 많이 했다.
두 번 우려먹은 사골 핸드폰을 또 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친구를 데려올 것인지.
나는 친구 없는 찐따이기 때문에
탈곡기로 털듯이 스마트폰만 주구장창 탈탈 털어먹었다.
여기는 딱히 특이한 내용설명은 안 했고
학원에서 배운대로 대충 몇 개 짜깁기해서 말했다.
핸드폰 고마워.
5번. 여행 자주 가는 곳에 대해서 소개하는 문제였다.
아참, 한 주제에 대해서 보통 3문제가 출제되고
마지막 14-15번은 2문제가 한 주제에 대한 내용인데
한 주제에 엮여 나오는 2~3개 문제를 콤보라고들 하는 것 같았다.
처음 학원에서 콤보라고 하는 걸 들으면서
초딩때 문방구 앞에 쭈그려 앉아서 격투게임할 때나 콤보 콤보 하고
영화관에서 팝콘 먹을 때 콜라 팝콘 콤보만 몇 번 들었던 터라 어색했다.
나만 이상한가?ㅋ
이 글에서는 내맘대로 콤보 대신 set으로 바꿔서 얘기하려고 한다.
어쨌든 여행은 준수하게 제주도 좋았다 어쨌다 저쨌다 하면서 쉽게 넘어갔다.
6번 여행가서 생긴 일은 사실 학원에서 가르쳐 주는 레퍼토리가 있고,
이 걸 기억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2~4번을 약간 말아먹은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내 맘대로 약간 다르게 했다.
원래 가르쳐 주는 내용 말고 여행가서 우연히 친구를 만났는데
내가 어릴 때 이사가서 한 번도 연락 못 했던 친구고
되게 반가웠는데 비행기 시간 때문에 연락처만 주고받았고
지금도 연락한다 이런 내용으로 했다.
실제 여행 중에 있었던 일은 아니고 예비군 갔다가 만난 친구 얘기를
저렇게 한 건데 괜찮게 했다.
근데 복기해 보니까 굳이 바꿀 이유는 없었는데
괜히 리스크를 짊어진 것 같다.
다음에 오픽을 다시 보게 된다면 그냥 배운대로 하련다.
7번 최근에 여행가서 뭐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냥 뭐 쉬고 놀고 바닷가 가서 해수욕하고
해산물 요리 먹었다 이 정도로 대충 마무리한 것 같다.
여기까지 풀었는데 한 25분 안팎이었다.
누구는 반 풀었는데 벌써 짐싸서 나가는 사람이 보이더라.
'좋은 점수 못 받을 친구구만' 하고 내 시험에만 집중했다.
딴데다가 정신 팔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다만 남은 시간을 안배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신경을 썼다.
7번을 마무리하면 난이도 선택창이 뜨는데
앞서 언급했듯 난이도는 유지하는 걸로 진행했다.
2-4번을 말아먹었지만 5-7번은 대충 괜찮게 수습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시간 조절 잘 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을 초과하더라도 총 13문제였나 12문제 이상을 풀면
AL을 받는 데 문제 없다고 학원에서 하긴 했는데
난 그렇게 문제를 못 풀어서 불안해 하고 싶지도 않았고
내가 답을 길게 했다고 반드시 그게 잘 한 답변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최대한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시험을 잘 못 봤을 때 다시 응시하는 데 드는
5만원 7만원이 우스운 액수도 아니었고 말이다.
8번 어학원 선택 동기는 학원에서 가르친 대로 잘 마무리했다.
누가 소개했고 어쨌고 저쨌고 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하고 넘어갔다.
복기해 보니 학원에서는 말하는 걸 조금 더 천천히 하되
필요한 부분에 억양 등으로 강조를 하라고 했었는데
8번부터는 허겁지겁 입터느라 그런 건 완전히 까먹어버렸다.
하지만 못 알아 들을 정도로 흐물흐물 말하지는 않았다.
9번 어학원 수업에 대해 궁금한 점 물어보게 하는 롤플레이 문제는
언제 하냐, 난이도는 어느 정도냐
어디서 하냐, 가격은 얼마냐 등등을 물어 봤던 것 같다.
딱히 배운 대로 하지는 않았고 그냥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말했다.
난이도 얘기는 학원에서는 안 배웠는데
How difficult is your class? I need the score so bad so I'm looking for some hard training course
라고 했던 것 같다.
10번 클래스를 바꾸려고 전화한 롤플레이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
시간도 안 맞고 난이도도 너무 쉽다
등등 이것저것 배운거 안 배운거 다 집어넣고
환불은 되는지, 환불 된다면 언제 계좌로 입금되는지,
그리고 잘 기억나지 않는 몇 개를 더 물어봤다.
어학원 set은 준수하게 잘 했던 것 같다.
11번 최근 본 영화는 학원에서 배운 걸로 돌려막기했다.
어벤저스를 최근에 봤는데 뭐가 좋고 뭐가 기억에 남고 등등...
여기까지 푸니깐 한 30분인가.. 하여튼 남은 문제 수에 비해서
시간이 좀 모자랐다.
그래서 완전히 알아들은 문제는 두 번 듣지 않고 바로 풀까 싶었는데
조급해하지 말고 남은 문제라도 완성도 높게 얘기하자 싶어서
나머지 문제도 모두 두 번 들었다.
12번 영화 보는 전 과정 묘사하기는
대충 영화관으로 간다 -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른다 - 시간대를 고른다
- 직원한테 얘기한다 - 남은 좌석을 확인하고 고른다 - 결제한다
- 옆에 팝콘 파는 곳에서 팝콘과 콜라를 산다 - 시간 되면 지정석에 찾아가서 영화를 본다 - 나온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지 않았나 한다.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풀었던 문제가 영화 보는 과정을 묘사하는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인데 잘못 기억하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아예 얘기를 못했던 문제는 없었다.
13번은 영화배우에게 일어난 일이었나 하여튼 무슨 그런 비슷한 질문이었는데
완전히 멘탈 빠개졌다.
복기해 보니깐 문제가 저게 아니라 영화에 관련된 이슈같은
보다 포괄적인 문제였을 거라는 생각이 좀 드는데 확실치는 않다.
어쨌든 나는 이건 어떻게 얘기했는지 기억난다. 하도 버벅거려서. ㅋ
" Celebrity news는 잘 안보는데 영화는 아니고 요즘에 자주 보는 TV show가 있다
이걸로 (영화 대신) 얘기할려고 하는데 어쨌건 대충 들어맞았음 좋겠다
The Game of Thrones(왕좌의 게임)라고 하는 TV show다
거기에 Jon Snow라는 애가 있는데 배우 이름은 뭔지 모르겠고
걔가 거기 있는 Daenerys Targaryen이라는 역할을 한 Emilia Clarke 하고 사귄다...
아 아니다 걔가 아니고 걔는 다른 애고 Ygritte다 그건 show에서 역할이고
그거는 음 음 음(여기서 한 5초 넘게 음음한듯) 아맞다(한국말로 "아맞다" 함;)
배우가 Rose Leslie다 하여튼 걔랑 사귄대
걔네 둘이 show에서도 사귀는 사이었는데 실제로도 사귄대
미안ㅋ 이런 건 물어보지 마라 다음엔 딴거 물어봐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번 풀면서
아 망했다 싶었다.
세상에 아맞다가 뭐야 아맞다가
그리고 내용도 개판이 이런 개판이 따로 없다.
그런데 AL이 나온 걸 보면...
심사하는 사람이 '아맞다'가 한국말일 거라는 생각조차도 안 한 듯 싶다.
14번은 home appliance를 통해 바뀐 household activity.
이건 아예 대비를 안 한 주제여서 처음 들을 때 귀를 의심했다.
하... 13번 풀면서 반쯤 정신나가 있었는데 또 짱구를 막 굴리기 시작했다.
아무 준비도 안 한 laundry dryer로 틀어막았다.
예전에는 빨래를 하고 나서 빨래 건조대에 널었다
근데 건조기를 사고 나서 빨래를 안 널어도 된다
이 쉬운 걸 '건조대'를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몰라서 버벅거리다가
laundry pole이라고 했는데 AL 받은 거 보면 신기하다.
분명히 강사도 빈출 주제만 다룬다는 얘기는 했지만
아예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한 set이 나와버리니까 쉬운 얘기를 하는데도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아예 포기한다는 건 내 선택지에는 없었고,
뭐라도 얘기했던 게 채점자가 보기에 기특했던 모양이다.
15번은 자주 쓰는 home appliance를 물어보는 문제였는데
시간이 1분인가밖에 안 남아서 그냥 컴퓨터를 home appliance로 간주하고 말했다.
컴퓨터가 home appliance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나는 이걸 제일 많이 쓴다
인터넷하고 게임하고 메신저하고 뭐 이것저것 한다
이렇게 마무리지었다.
정확히 40분 걸렸다.
솔직히 나올 때는 나 얘기는 그래도 많이 했어 하면서 괜찮게 봤다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까 망친 문제가 한 두개가 아니고
중간중간에 시제를 잘못 썼던 것 같기도 해서 불안했다.
학원 다닐 때 강사나 조교가 내 delivery는 좋다고 했는데
이 점이 용케 AL이 나온 데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IH 받았어도 수긍할 만하고 AL 받았어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시험 내용이었던 것 같다.
시간 꽉 채워서 아무말 대잔치한 것(발화량)과 전달은 확실히 한 거
이 두 개가 AL을 받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 아닐까 싶다.
그리고 중간에 잘못 말한 것 같다 싶으면 다시 정정하면서 계속 답변했다.
예를 들어 There is some... There ARE some ~ 하면서 바로바로 바꿨다.
some 하다가 갑자기 수일치 안했다 싶어서 다시 are를 강조하면서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뻔뻔하게 했다.
만약 IH를 받았다면
앞서 말했듯 몇몇 문제를 말아먹은 게 큰 요인이 아니었을 까 싶다.
어쨌건 짧은 시간에 숙제 하나를 끝낸 것 같아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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