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조이iJoy는 예전에 아솔로Asolo라는 '칸탈 온도조절' 모드기를 출시했던 회사다.
아솔로를 써보지 않아서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는 잘 모른다.(써봤다 해도 원리를 알 것 같진 않지만)
대다수 온도조절 모드기가 저항선이 가진 저항값의 변화를 측정하고
변화에 따른 온도를 역산해서 출력을 조정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온도가 증가해도 저항값의 변화가 미미한 칸탈선은 온도조절 기능에서 배제되었다.
반면 아솔로는 칸탈도 온도조절을 할 수 있다고 하여 꽤나 관심을 받았던 기기로 기억한다.
TC가 온도조절을 의미하는 Temperature Control이 아니라 Taste Control이라고 하던데...
만약 잘 됐다면 아직까지 그 기능을 이어받은 수많은 아류작이 나왔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이조이에서도 테이스트 컨트롤을 버린 것으로 보아
뭔가 안 풀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이조이의 리미트리스Limitless 플러스(이하 L+)는
미국의 모더(모드기기 디자이너)인 리미트리스와 아이조이가 협업한
리미트리스 라인업의 무화기 중 두 번째 시리즈이다.
리미트리스 모드 컴퍼니의 약자인 LMC와
LMC의 마크(?)인 삼각형이 제품 포장 및 본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L+는 기존에 나왔던 리미트리스 무화기의 직경을
22mm에서 25mm로 키운 버전이다.
직경이 늘어나면서 내부 리빌드 공간이 확장되었고
액상 저장량도 기존의 4ml에서 6.3ml로 늘어났다.
상부 경통에 화려한 페이즐리 문양이 더해졌으며
다양한 색상이 추가되어 사용자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외에 나사가 티타늄으로 변경된 등의 소소한 개선도 이루어졌다.
신기한 것이 L+의 후속작인 콤보Combo RDTA가 나온 지금 L+가 갑자기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리밋리스, 리밋+, 리밋플, 리미트리스플러스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데
가격이 엄청 착해지고 사용해 본 사람들의 평이 대단히 좋아서
약간 늦은 타이밍에나마 인기를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결론에 들어갈 얘기지만, 모든 무화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웬만큼 유명한 무화기는 한 번씩은 써 본 나도
리빌드를 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 선뜻 추천할 만한 그런 무화기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작성했던 가이드에서 RDTA의 발전과정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는데,
2016/09/06 - [전자담배리뷰/입문자를 위한] - 기초 5-1. 무화기의 구성요소 - 베이스, 탱크
L+도 긱베이프Geekvape의 아보카도Avocado와 같이
침니를 아예 없애 무화를 코일로부터 직접 흡입하는 가장 최신의 상부코일형 RDTA이다.
코일을 무화기 드립팁 바로 밑에 배치하면서 액상 저장 경통을 무화기 하부로 내렸음을 알 수 있다.
리빌드 덱의 크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무화기의 전체적인 길이가 길어졌고 휴대성을 많이 손해보긴 했으나
만약 길이를 줄이게 되면 액상 저장량이나 리빌드 덱 중 하나를 포기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판단된다.
약 6.3ml의 액상을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6.3ml보다는 적은 양이 들어가는데,
상부코일형 RDTA의 특성상 솜을 일반적인 RTA보다 훨씬 넉넉하게 배치해야
솜이 탱크 바닥에 깔린 액상을 흡수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액상을 주입하더라도 솜이 액상을 머금기도 하고
액상이 들어갈 자리를 솜이 차지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액상이 조금 들어간다고 의아해 할 수 있다.
리빌드하기에 따라 약간씩의 편차는 있겠지만
나는 재보니 5.5ml가 약간 모자라는 양이 들어갔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아스파이어Aspire의 쿼드플렉스Quad-Flex나 아이조이의 콤보처럼
RDTA에서 드리퍼 부분을 아예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쿼드플렉스는 상부는 RDA, 하부는 노틸러스Nautilus X로 이루어져 있어
쿼드플렉스를 분해하면 2개의 무화기가 나오는 신박한 스타일의 무화기이다.
L+는 드리퍼만 별개로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접근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드리퍼를 자주 쓰지 않고 노틸러스같은 입호흡 무화기는 거의 안 쓰는지라
쿼드플렉스보다 L+에 한 표를 주고 싶다.
일반적인 투 포스트 벨로시티덱을 채택했다.
특기할 점은 포스트 위에 나사가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리빌드시 불편한 나사를 조이고 푸는 과정을 조금 편리하게 만들었고,
벨로시티 덱의 육각 나사 대신 십자 나사를 사용해서
보편적인 십자 드라이버로도 나사를 해체할 수 있도록 만든 배려가 돋보인다.
하지만 벨로시티가 괜히 육각 나사를 쓰는 것이 아니다.
십자나사를 쓰게 되면 워낙 작은 크기인지라 나사머리가 뭉개지는,
소위 말해 야마나는 현상때문에 육각 나사를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됐는데
L+는 십자 나사이기 때문에 리빌드할 때마다 나사머리의 손상을
계속 신경써야만 한다.
양날의 검.
리빌드하기에 충분한 덱 사이즈를 가지고 있어서
웬만한 클랩튼 코일은 물론 드리퍼에서 흔히 할 수 있는 코일아트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나사 중 포스트 위에 위치한 나사는 색깔이 입혀진 티타늄 나사라고 하는데,
실물을 보면 저렇게 영롱한 유광은 아니고 뭔가 흐릿한 색상이다.
스테인리스 나사 대신 티타늄 나사를 사용한 건 처음 보는데,
혹시나 나사가 녹이 슬거나 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고
나사의 내구성 측면에서도 좋아보인다.
상당히 세심한 부분에도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다.
나사 몇 개 바꾸는거 큰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다른 제조사들도 티타늄 나사를 하루빨리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에어홀을 조절해서 입호흡에 준하는 빡빡한 흡입압을 만들 수도 있고,
완전히 개방해서 드리퍼와 같은 널럴한 허당 흡입압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상부코일형 RDTA의 가장 큰 문제였던 액상 주입을
L+는 신선한 방식으로 극복했다.
조예테크Joyetech의 씨어럼Theorem이 상부코일형 RDTA + 노치코일Notch Coil로
자신만만하게 시장에 출시되었다가 말그대로 무참히 깨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액상 주입이다.
얇은 주둥이를 가진 액상병을 사용해서 리빌드덱 옆의 솜구멍을 비집고 액상을 주입해야만 하는
말그대로 어처구니가 없는 주입방식을 사용했는데,
액상을 주입하면서 솜의 위치가 망가지고 누수가 생긴다거나 하는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그냥 주입 자체가 힘들었다.
액상을 약병에 넣고 쓰는 사람은 액상을 솜에 조금씩 드립해서
솜이 액상을 한계까지 머금으면 밑의 경통에 조금씩 액상이 차는
그런 후진 방식으로밖에 주입을 하지 못했다.
반면 L+는 OBS 크리우스Crius에서 볼 수 있는 액상 주입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방식은 상당히 간편하게 액상을 주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뚜껑을 열었을 때 화살표로 표시된 스테인리스 링으로 액상이 조금 퍼지게 되어
액상을 주입한 후 뚜껑을 닫으면 퍼진 액상이 뚜껑과 경통 사이 틈으로 조금씩 나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직접 리빌드를 한 후 주입해 봤더니 역시나, 안타깝지만 새어 나왔다.
그리고, 리빌드하기에 따라 저 액상 주입구 구멍이 코일 바로 밑에 위치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는데,
솜이 구멍을 막아서 액상 주입이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솜을 얇은 이쑤시개 같은 걸 이용해서 옆으로 치우고
주입구를 확보해야만 액상을 넣을 수 있는 문제도 간간히 보였다.
탑캡은 두 종류를 제공한다.
위의 그림처럼 평평한 뚜껑에 구멍이 톡 튀어나와 있는 것과
바깥에서 안쪽까지 자연스러운 경사가 있는 삿갓(?)형 탑캡 두 가지.
그런데 저기에 바로 510 드립팁을 꽂을 순 없다.
그리핀에서 쓰는 와이드보어 드립팁은 바로 맞지만,
510드립팁은 부속으로 제공되는 어댑터를 사용해야 한다.
어댑터는 짧은 드립팁 비스무리하게 생긴건데,
드립팁으로 쓰기엔 입술이 바로 탑캡에 닿아 화상의 위험이 있어서
꼭 다른 드립팁을 꽂아줘야만 한다.
드리퍼가 아닌 이상 대부분 탱크가 드립팁 정도는 기본으로 제공하는데,
나야 드립팁이 많아서 상관없다만 조금 아쉽다.
여분의 유리경통은 검은색 유리가 제공되는데,
아예 불투명한 건 아니지만 색이 덧칠돼 있기 때문에 한눈에 액상 잔량을 확인하기는 약간 어렵다.
멕 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510 단자의 +극 핀을 나사형태로 만들었다.
초록, 파랑, 빨강, 검정, 그리고 은색(=스뎅색/회색)까지
강렬한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난 그 중에서 검은 색을 쓰게 되었는데 막상 검은색을 보니
빨간색이었으면 더 예뻤을 듯 싶다.
팔랑팔랑 팔랑귀.
그런데 사용후기를 보니 도색이 아주 잘 벗겨진다고 한다.
그래서 몇 달 쓰게 되면 모두 오른쪽 은색으로 귀결된다는 비보가...
두 가지 색깔을 쓰도록 만든 아이조이의 배려겠지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의미없이 해 본다...
가 아니고 이런 젠장.
가격대를 생각하면 하나쯤 있으면 좋은 무화기다.
상부코일 무화기가 다들 가지고 있는 단점 중 하나가
계속 탱크를 이리저리 돌려주면서 솜에 액상을 적셔줘야 하는 부분이다.
탱크가 바닥에 있는 제품이다보니 솜을 바닥까지 내려서 리빌드하지 않는 이상
액상을 100% 쓰기가 어려운데,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화장솜은 아예 자르지 않고 리빌드하더라도 무화기 바닥까지 내릴 수가 없다.
물따로나 셀루코튼 등 다른 윅을 사용해야만 바닥까지 내릴 수 있는데
그런데 굳이 바닥까지 내리기 위해 다른 윅을 쓰기보다는
그냥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리저리 액상을 돌리면서 묻혀주는게 나은 듯 싶다.
원래 언박싱은 생략하려고 했는데, 상자가 너무 예쁘다.
상자 밑면에는 정품확인을 위한 스크래치 코드가 있다.
배송올 때 충격을 받아서인지 투명 박스가 상처를 입었다.
ㅠㅠ
그래도 제품은 멀쩡하다.
대충 이런 모냥으로 구성돼 있고,
상자 밑에 워런티카드까지 해서 크게 5가지,
경통 / 무화기 / 스페어 파츠 / 드라이버 / 워런티카드
가 들어있다.
스페어 파츠는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삿갓형(?) 추가 탑캡, 510 드립팁 어댑터와 함께
각종 오링과 싱글빌드용 블럭, 스페어 나사, 그리고 클랩튼 코일이 들어 있다.
코일이 되게 잘 감겨져 있어서 써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그냥 20게이지로 감기로 했다.
무화기를 해체하면
탑캡, 에어홀 조절링, 상부경통, 액상 주입구 경통, 유리경통, 그리고 베이스로
앞 2개 부품과 마지막 3개 부품은 웬만해선 해체할 일이 없으므로
사실상 머리/가슴/배의 간단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만약 세척할 일이 있으면 거의 모든 부분에 사람 손이 닿게끔 설계되어 있다.
그리핀처럼 덱과 에어홀이 통짜로 구성되어 에어홀 안쪽을 닦지 못하는 일 없이
구석구석 깨끗하게 씻겨줄 수 있다.
세척 후 재조립.
실사를 보기 전에는 무늬가 되게 조잡해보였는데
막상 직접 보니까 이쁘다.
헤헤
에어홀이 상당히 길어서 웬만한 무화기는 전부 에어홀 풀개방으로 쓰는 나도 반만 열고 쓴다.
그리핀은 에어홀을 다 열더라도 코일 바로 밑의 공기구멍이 사이즈가 작아서
어느 정도 공기 유입이 제한되는 반면 얘는 그런 것 없이 여는 족족 전부 들어오니
체감상 훨씬 많은 공기가 들어오는 느낌이다.
탱크가 있지만 드리퍼처럼 드립해서 베이핑할 수도 있다.
상부코일형 RDTA의 장점이라면 장점.
밑면도 깔끔하다.
그냥 가면 심심하니 리빌드 전에 덱 사진.
리빌드쪽은 웬만한 부분을 다 생략하고 빠르게 진행하려 한다.
20게이지 칸탈, 3mm 코일지그.
코일 감고 무화기에 꽂고 테스트파이어한 후 핫스팟까지 잡아줬다.
솜은 무인양품(무지)의 코튼컷트를 사용했는데,
진짜 앞부분만 조금 잘랐는데도 탱크 바닥은 커녕
유리경통 중간에도 솜이 닿지 않는다.
위에서.
24게이지보다 얇은 와이어로는 약 5mm 가이드봉으로 코일을 감아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덱 사이즈가 크다.
지금 20게이지 철사(...)로 감은 코일인데도 저렇게 공간이 남는다.
액상 주입 경통을 결합한 후에.
사용햏 보면 지금 이 상태보다 부품을 더 해체할 일이 거의 없다.
경통도 물로 다 헹궈낼 수 있고, 탑캡과 상부 경통만 빼고도 리빌드가 가능하다.
베이퍼파이Vaporfi의 블루베리 블라스트Blueberry Blast.
얼마전에 액상 재고 처분때문에 2500원에 득템했다.
그런데 저저항으로 세게 지지면 화학약품 냄새가 강해서
나는 주로 입호흡으로 쓰고 있다.
액상을 솜에 적신 후 경통도 액상으로 채워준 뒤 뚜껑을 닫아 베이핑한다.
사용해 보니 높은 와트에서도 솜이 탄다는 느낌 없이
안정적으로 액상을 공급해 줬다.
정말 드리퍼가 필요없을 정도로 맛 표현, 공기 유입,
심지어 입술로 액상이 튀거나 휴대시 에어홀로 액상이 조금씩 새는 것까지 똑같다.
드리퍼와 마찬가지로 코일이 드립팁 바로 밑에 있어
베이핑하다 보면 액상이 자주 입으로 튄다.
사용해 보니 에어홀은 전부 개방하는 것보다
반만 열어뒀을 때 조금 더 밀도있는 맛이 났다.
굳이 에어홀을 끝까지 열지 않아도 충분히 공기가 유입되므로
처음에는 다 열었다가 조금씩 닫으면서 제일 맛이 좋은 정도까지만 열고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핀에도 같은 세팅을 했는데, 그리핀은 80와트를 넘어가면 조금씩 탄맛이 느껴졌지만
L+는 액상을 쭉쭉 빨아올려준다.
다만 고와트라 액상 소진 속도가 어마어마해
탱크가 있음에도 자주 뚜껑을 딴 뒤 충전해야 한다.
충전을 하고 뚜껑을 다시 닫으면 뚜껑의 틈으로
액상이 조금 새는 현상도 있으므로 충전시 휴지를 지참하는 것이 좋다.
이 사진처럼 상부 경통을 본체에 걸친 상태로 주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걸칠만한 면적이 안 나와서 걸치려고 하면 경통이 떨어진다.
경통을 아예 탈거한 뒤 코일이 보이는 상태에서 주입하고 다시 뚜껑을 닫은 후 충전하는 것이 편하다.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없이 하나쯤 구매할 법하다.
마지막으로, 장단점을 요약하며 리뷰를 마친다.
본 리뷰는 기어베스트에서 제품 제공을 받아 작성했음을 알린다.
- 위 모든 사진 출처 : http://www.ijoycig.com/product/item-283.htm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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