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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리뷰/입문자를 위한

기초 5-1. 무화기의 구성요소 - 베이스, 탱크


무화기.


무화기는 액상을 가열해 기화하며,


사실상 전자담배를 전자담배로서 기능하도록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장치이다.


일반적인 무화기의 구조를 살펴보면 크게 4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주:1]


바로 베이스, 코일, 탱크, 그리고 드립팁이다.


무화기 중 저 4가지 외에 다른 부품이 추가된 무화기도 있고


4가지 중 둘 이상의 기능을 하나의 부품이 동시에 수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저 4가지가 무화기를 이루는 구성요소라고 할 수 있다.



첫번째로 베이스.


위 그림에서 Atomizer Base라고 표기된 부품이다.


베이스는 배터리에서 전원을 공급받아 코일로 전달하고


외부 공기를 빨아들이는 기능을 수행한다.


밑에 튀어나온 부분이 바로 전원 공급부인데,


어떤 무화기같은 경우는 전원 공급부가 무화기 안으로 매립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각주:2]


시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얇은 스틱형 전자담배의 배터리(eGo 배터리라 한다)를 잘 보면


나사산(Thread, 나사山)이 바깥쪽에 하나, 안쪽에 하나 해서 총 두 개가 있다.


무화기 안에 전원 공급부가 매립이 되어 있는 경우는


바로 위 그림의 eGo Thread를 이용해 배터리와 결합하고,


공급부가 돌출되어 있는 경우는 510 Thread를 이용해 결합하게 된다.


eGo Thread라는 것은 예전에 조예테크Joyetech에서


eGo라는 이름을 가진 전자담배를 출시할 때 최초로 매립형 공급부를 가지고 출시되어


그렇게 네이밍된 것이다(현재 이고원eGo One에서 그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예전에는 510이나 eGo 외에 808D, 801 등 다양한 나사산이 있었으나


현재는 510 외의 다른 종류(eGo를 포함해)는 모두 사장되고


510이 범용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고원조차 eGo 나사산 대신 510을 사용중이다.


[각주:3]


나사산 안쪽의 노란 부분이 +극이고 나사산 전체가 -극을 이룬다.


일반적인 모드기기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510 쓰레드를 사용하는데,


510 쓰레드를 사용하는 무화기는 위에서 봤듯 eGo 배터리에 체결'은' 가능한데


eGo 쓰레드를 사용하는 무화기는 510 쓰레드를 사용하는 모드기기 등에 체결'조차' 불가능하다.


eGo 쓰레드 무화기와 510 모드기기가 모두 암나사여서 발생하는 문제인데,


510 to eGo 어댑터라는 제품을 사용해 둘을 결합할 수 있다.


[각주:4]


종종 무화기를 사용하다 내부의 액상이 밖으로 새는 경우가 생기는데,


외부에 흘러내리는 액상을 닦는 것도 필요하지만


저 510 쓰레드 사이로 액상이 새지는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칩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


액상이 모드기의 510 쓰레드 안으로 들어갔을 경우 칩에 고장을 일으키고,


모드기가 벽돌로 진화하게 된다.


그러하다...


베이스는 외부 공기를 코일로 빨아들이기도 하는데,


공기구멍, 혹은 에어홀의 크기를 보면 이 무화기가 폐호흡용 혹은 입호흡용 무화기구나 하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공기구멍이 작을 경우 무화를 빨아들일 때 빡빡한 느낌이 들지만


공기구멍이 넓다면 입으로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빨아들이게 된다.



다음으로 탱크.


코일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서술하기로 하고, 탱크를 먼저 소개하려 한다.


탱크는 액상을 저장했다가 코일로 보내는 기능을 한다.


초기 전자담배는


[각주:5]


액상을 기화하는 아토마이저가 액상을 저장하는 카트리지와 분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카트리지와 아토마이저가 통합된 카토마이저Cartomizer가 출시되었으며,


현재는 카토마이저의 액상 저장부, 즉 탱크를 유리나 투명한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


외부에서도 액상 저장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한 클리어로마이저Clearomizer까지 발전했다.


예전에는 아토마이저가 카토마이저, 클리어로마이저로 발전하게 되면서


전 세대와 후 세대 무화기의 구분이 필요했지만


요즘은 드리퍼dripper를 제외한 대부분의 무화기가 클리어로마이저이기에


딱히 구분이 필요하지 않아 저 세 용어가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클리어로마이저를 아토마이저와 카토마이저라고 부르는 것을 '틀렸다'고 해야 하나


통상 '핸드폰'이라고 했을 때 피처폰인지 스마트폰인지 구별하지 않고


대부분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이


저 세 종류의 무화기를 구분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클리어로마이저로 간주하고 이해하므로


용어 사용을 가지고 까탈스럽게 굴 이유는 없어보인다.


뭔가 비유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말하려는 의도는 전해졌으리라 믿고 싶다.


요즘 무화기에는 대부분 탱크가 붙어 있고 붙어 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드리퍼는 탱크가 생략된 형태의 무화기이다.


'무화기가 탱크가 같이 있는 형태로 발전해 왔다면


왜 불편한 드리퍼를 굳이 쓰는 사람이 아직까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각주:6]


위에서 말했듯이, 드리퍼는 베이스와 코일 그리고 드립팁은 있지만


탱크는 생략된 형태의 무화기이다.


액상을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베이핑을 할 때마다 솜에 액상을 '머금도록'


지속적으로 액상을 공급해줘야 하는 불편한 무화기이다.


머금은 액상이 과다하면 무화기 밖으로 새는 누수현상이,


모자라면 솜이 타면서 그 연기가 기도를 찌르는 드라이 힛dry hit 현상이 발생한다.


'적당히' 액상을 머금도록 계속 무화기를 예의주시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드리퍼를 사용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바로 '맛 표현' 때문이다.


코일에서 기화된 액상은 기화된 직후가 가장 맛이 좋고,


'침니chimney'라고 부르는 코일과 드립팁을 연결하는 관이 길면 길수록 맛이 밋밋해진다.


[각주:7]


위 사진의 빨간 네모 부분이 바로 침니이다.


드리퍼는 탱크형 무화기가 가질 수밖에 없는 침니 대신


바로 코일에서 드립팁으로 액상이 기화되기에 맛 표현이 훨씬 명확하다.


시장에서 사서 먹는 생선보다 배 위에서 갓 잡은 생선이 더 맛있고


도정한지 며칠 된 쌀보다 도정한 직후의 쌀이 더 맛있듯,


코일에서 기화된 직후의 액상이 침니를 거친 액상보다 더 맛있을 수밖에 없다.


더해서 드리퍼는 에어홀과 코일이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에어홀과 코일이 직접 맞닿아 있지 않은 탱크형 무화기보다 보다 좋은 맛을 낸다.


드리퍼에서 공기는


에어홀 - 코일 - 드립팁


으로 빠르게 이동하는데 반해 탱크형 무화기의 공기 이동은


에어홀 ------ 코일 ---- 침니 ---- 드립팁


의 순서를 거치게 되므로 공기가 이동하는 거리가 짧은 드리퍼가 탱크형 무화기보다 좋은 맛을 내게 된다.


이외에 리빌드의 용이성이나 여러 가지 드리퍼의 장점이 있지만,


대부분의 베이퍼들은 맛 표현을 위해 드리퍼를 사용한다.


그러나!


탱크형 무화기를 사용하면서도 드리퍼처럼 좋은 맛을 내고자 하는 시도와


드리퍼를 사용하면서 액상 보충의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 이어져 왔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RDTA와 Squonker이다.


먼저 RDTA가 뭔지부터 알아보자면,


Rebuildable Dripping Tank Atomizer의 약자이다.


드리퍼를 흔히 RDA(Rebuildable Dripping Atomizer)라고 얘기하는데,


드리퍼에 탱크를 합친 탱크형 드리퍼를 RDTA라고 부른다.


[각주:8]


RDTA라는 개념은 스팀크레이브Steam Crave의 아로마마이저Aromamizer로부터 시작하는데,


에어홀이 코일 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코일 바로 옆에 위치해서


에어홀 ------ 코일 ---- 침니 ---- 드립팁


의 구조를


에어홀 - 코일 --- 침니 --- 드립팁


으로 단순화시켜 맛 표현을 개선하고자 했다.


아로마마이저가 새로운 개념의 무화기로 성공하자


수많은 아류작이 출시되었지만 아로마마이저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한다.


이후에 그 간략화된 구조 중 침니를 생략한 무화기도 출시되었는데,


그게 바로 긱베이프Geekvape의 아보카도Avocado RDTA이다.



그때까지의 무화기는 코일이 베이스와 붙어 있어 침니가 꼭 필요했다면


아보카도는 탱크를 베이스 바로 위로 옮기고 코일을 탱크와 분리해 침니를 생략했다.


따라서


에어홀 - 코일 --- 침니 --- 드립팁


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아로마마이저에 비해 더욱 단축된


에어홀 - 코일 - 드립팁


으로 마침내 드리퍼와 같은 공기 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드리퍼가 가지고 있던 리빌드의 편의성이 많이 희생되었고


액상 주입도 불편해져 아로마마이저만큼 히트를 치지는 못한다.


RDTA는 무화기의 구조를 변경해 맛 표현을 개선하려고 했던 시도였고,


드리퍼는 그대로 두고 액상 보충을 편하게 하려는 시도는


스퀑커Squonker라는 결과를 낳는다.


Squonk는 우리말로 굳이 얘기하자면 '쭉' 정도의 의성어인데,


squonk 뒤에 -er이 붙어 '쭉 짜는 것'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Squonker는 다른 말로 바텀피더Bottom Feeder라고도 하는데,


밑에서 액상을 보충한다는 의미로 생겨난 말이다.


[각주:9]


510 단자의 +극 핀에 구멍을 뚫어서 밑에 작은 액상 병을 연결하고,


드리퍼의 +극 핀에도 구멍을 뚫어서 액상 병을 쭉 짜면 병 안에 들어있던 액상이


드리퍼로 올라오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전기가 통하는 곳에 액상을 흘려보낸다는 컨셉이


안전성을 크게 위협한다는 생각에 극소수 유저들만


위 사진과 같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스스로 바텀 피더를 만들어 썼다.


그러다 이게 상당한 유행으로 번지게 되어


제조사들도 어느 순간부터 일제히 바텀 피더를 만들게 된다.


드리퍼의 +극 핀만 교체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드리퍼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액상 보충만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이 너무나 많아 대중화되지는 못하고 잠깐의 트렌드로 그치고 말았다.


다양한 액상을 사용할 경우 액상 병을 깨끗이 닦지 않으면


예전 액상과 새로운 액상이 섞여 맛이 엉망진창이 되고


액상 병을 짜는 힘이 과할 경우 드리퍼로


지나치게 많은 액상이 공급되어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


자칫 액상 병과 510 단자를 연결하는 관이 어긋나면


액상이 콸콸 새 배터리에 스며들어 폭발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결과적으로 드리퍼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점만 개선한 제품은


현재까지는 없다.


RDTA는 드리퍼에 탱크를 붙인 변종이고,


squonker는 탱크를 드리퍼와 연결한 변종인 셈.


이후에 어떤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문제를 극복할지 궁금해지지만


개인적으로는 탱크형 무화기의 맛도 괜찮아서


굳이 드리퍼를 쓸 이유가 있을 지 모르겠다.



다음은 코일과 드립팁에 관해 얘기하고자 한다.


2016/09/12 - [전자담배리뷰/입문자를 위한] - 기초 5-2. 무화기의 구성요소 - 코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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