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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리뷰/가변기기Box Mod

SMY SDNA75 리뷰



SMY, 혹은 Simeiyue는 다른 전자담배 회사들과 달리 독특한 제품들을 생산하기로 유명한 회사이다.


사실 그 매니악한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끄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나름의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200W 이상의 초고와트 가변기기가 시장에 널리 보급되기 전부터


SMY 260이라는 260W짜리 가변기기를 판매하고 있었고(18650 배터리 3알)



가변기기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터치박스도 내놓는등


혁신적이라면 혁신적이고 괴상하다면 괴상한 각종 제품을 출시했었다.


그러다 브랜드 전체적으로 이런 혁신을 잠깐 멈추는 계기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볼브Evolv DNA칩의 도입이다.


예전에는 소수 모더와 하이엔드 제조사에만 칩을 공급했는데


DNA200칩을 출시하고 나서 이볼브에서 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 제조사에도 칩을 공급하게 되었다.


공급이 늘어나게 되니 예전 DNA40 칩을 사용한 기기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무시할 수 없을만한 품질의 DNA200 기기들이 시중에 풀렸고,


SMY 또한 이에 편승해 SDNA200을 출시하게 된다.



하지만 이볼브에서 DNA칩 사용 기기들의 표준을 정하는 바람에


예전에 보여줬던 SMY의 혁신은 안타깝게도 많이 퇴색되고 만다.


배터리는 리튬폴리머 혹은 18650 2발 이상으로만 가능하고


파이어 버튼과 LED 스크린, 업다운 버튼이 기기 전면에 위치한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을 차용할 수 밖에 없다보니


다른 DNA200 기기들과 차별화가 쉽지 않았다.


결국 배터리를 삼각형 모양으로 실장하는 폼 팩터를 개발해


차별화에 성공한 위즈멕Wismec의 뢸로Reuleaux만 유의미한 성공을 거두고


SMY를 포함한 많은 전자담배 회사들은 원가(칩)에 비해 낮은


소위 '덤핑'이라고 할 정도의 가격으로 제품을 떨이판매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DNA200의 판매가 나쁘지 않았는지,


SMY는 이볼브의 차기작인 DNA75 칩으로도 제품을 출시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SMY SDNA75다.



SDNA200과 마찬가지로 시중의 다른 DNA75 기기들과 대동소이하지만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에서 비교우위를 가진다.


약 $64 정도의 가격은 다른 기기들이 $90~$100 가량 하는 것에 비해 확실한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칩 성능이야 모두 같기에 DNA75 제품 중


가격 외의 다른 점에서 차별화된 제품이 출시되지 않는 한


SDNA75가 장기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75W 1발 가변 기기 시장은 전자담배 시장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또 가장 많은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장이다.


모든 1발 가변 기기들을 가지고 비교했을 때 $64는 비교적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이볼브의 DNA칩이기에 적지 않은 판매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기에 사용해 보니 기계의 완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사용해 본 모드기 중 마감이나 성능 등 모든 것이 우수한 기계.



SDNA200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제품 디자인은 다른 DNA75 기기들과 대동소이하다.


모든 전자적 설정은 전면에서 이루어지며, 배터리만 후면에서 교체하는 형식이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은색(스테인리스 색)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색깔 기기는


제품 전체적으로 우레탄 코팅을 했는데 이게 그립감이 상당히 좋다.


코팅을 통해 누수도 예방하면서 내구성 또한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고급져보인다.



배터리 커버는 조예테크Joyetech 이빅미니Evic Mini VTC와 같은 마그네틱 도어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감히 말하건대 각 방식마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나는 마그네틱 도어가 모든 배터리 교체방식 중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편의성만큼은 마그네틱 방식이 제일이다.


아이스틱iStick 피코Pico의 캡 방식은 제품의 높이를 최소화했지만


너비가 넓어지고 캡을 돌려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이 불편하다.


마그네틱 방식은 제품 너비를 줄이고 교체가 편한 대신


제품의 높이가 희생되는 방식이다.


자석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에 높이가 조금 높아지는 문제점이 있지만


그깟 몇센티 높아진다고 휴대성이 어마어마하게 훼손되는 것은 아니니까.


사실 피코가 몇센티때문에 휴대성이 왕창 좋아지긴 했다.


조예테크 큐보이드Cuboid 등에서 사용되는 방식으로 배터리 도어를 걸쇠로 잠그는 형태도 있는데


그 방식도 편리하기는 마그네틱 방식 못지 않다.


편리성이 좋고 제품을 소형화하는데 적합하지만


자주 교체하다 보면 걸쇠가 느슨해져 도어가 열리는 단점이 있다.


반면 마그네틱 방식은 자성磁性이 쉽게 사라지지 않으므로 그런 문제점은 없다.



커넥터는 팻대디Fat Daddy 방식이다.


자동접점이고, 우레탄 코팅과 잘 어울려 예쁘다.



후술하겠지만 DNA75의 빅스크린 또한 DNA200과 같이 이스크라이브Escribe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이스크라이브 사용법에 대해 예전에 써 둔 글이 있으니


본 리뷰에서는 이스크라이브에 관해서는 간략히만 설명하고,


나머지 내용은 링크로 대체하려 한다.


이볼브Evolv DNA200 이스크라이브Escribe 프로그램 사용법 1/2


이볼브Evolv DNA200 이스크라이브Escribe 프로그램 사용법 2/2


물론 이스크라이브를 통한 각종 측정 및 세팅도 가능하다.



인체공학을 고려해 설계된 디자인이 상당히 미려하다.


우레탄 코팅의 재질이 감촉도 좋고, 그립감도 좋다.



이외에 다른 DNA75기기들과 마찬가지로


파이어 버튼에 LED가 있어 불이 들어온다.


더해서 내가 구독하고 있는 유튜버 중 제품을 전체 분해해 내부 구조를 보여주거나


오실로스코프를 사용해 성능을 측정하는 DJLSB Vapes라는 전자담배 유튜버가 있는데


DJLSB가 SDNA75의 전체적인 검수 및 펌웨어 수정을 했다고 한다.



동영상을 보면 DJLSB가 SDNA75 제작 과정에서 많이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펌웨어는 물론 사용설명서도 본인이 작성했다고 한다.


어쩐지 전자담배 사용설명서에 흔히 보이는 오타도 없고 설명서도 잘 만들어졌다.


본인 이름이 들어가서 그런지 제품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배제하고 리뷰했는데


나도 마음에 든다.



이제 실사를 보면서 외관이나 사용상 느낀 점을 써 보려 한다.


언박싱은 딱히 중요한 것 같지 않아 제끼고...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이빅미니를 보는 느낌이 강하다.


배터리 커버가 약간 옆으로 삐쳐올라가는 거나 커버에 홈이 파여 있는 것 정도를 빼고는


스크린이나 버튼 위치 등등 많은 것이 비슷하다.


전자담배가 다 비슷비슷하지만 유독 닮았다.


말이 나온 김에 아이스틱 피코, 이빅미니와 크기비교를 해 보면



이빅미니보다 약간 옆으로 긴 것 빼고는 사이즈와 형태가 흡사하다.


옆으로 긴 것도 위에서 말한 배터리 커버가 상부에 조금 튀어나온 형태라 그렇지


손에 쥐어보면 크기는 같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피코는 유독 작아서 굳이 비교를 해야 하나 싶지만


아무래도 요즘 가장 많이 팔리는 기기이고 또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같이 찍었다.



전면부는 이빅미니와 같이 파이어 버튼 - 스크린 - 상하 버튼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스크린에는 얇은 보호필름이 붙어 있다.



맞은편에는 SDNA75와 이볼브 DNA75칩을 썼다고 표시되어 있다.


쉽게 지워지지 않도록 쓰여있다.



자동접점이고...



배터리 커버는 자성이 아주 강하다.


쩍쩍 떨어지고 달라붙는 게 확실히 이빅미니보다는 고급스러운 느낌.


배터리 슬리브(배터리가 장착되는 부분)의 마감도 괜찮다.


간혹 이빅미니를 쓰는 사람들 중에 휴대하다


배터리 커버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SDNA75는 그럴 일은 없어보인다.


워낙 단단하게 잘 고정되어 있어서 강제로 열지 않는 한


떨어질 염려는 하지 않아도 좋을 듯 싶다.


DJLSB 또한 이 SDNA75의 강점으로 단단한 배터리 커버를 들고 있다.



QC를 통과했다고 날짜를 손으로 직접 써놓은 스티커.


약 1달 전 생산품이다.


배송에 열흘 정도 걸렸으니 공장에서 창고까지 며칠 걸렸다 치면


거의 바로 출고된 제품을 받은 셈이다.



스크린에는 보호필름이 붙어 있어 혹시나 생산 혹은 배송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스크래치를 방지해 준다.


제품을 받으면 필름을 떼고 사용하면 되는데


나는 최대한 오래 붙여놨다가 나중에 뗄 생각이다.



75W까지 올라가며, DNA200과 작동 방식은 비슷하다.


일반적인 제품 사용법은 예전에 작성했던 씽크베이프Thinkvape의 Box133 리뷰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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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LSB가 약간 수정을 가한 펌웨어가 매우 정교하다.


전원 버튼을 3번 클릭해 락을 건 후 전면의 버튼 3개를 동시에 약 3초간 누르고 있으면


HOLD TO CHANGE MATERIAL이라는 문구가 뜨고


위의 사진처럼 코일 종류를 세팅하는 창으로 진입한다.


칸탈이나(WATTS) 니켈, SS316은 물론


텅스텐이나 SS304같이 자주 쓰지 않는 와이어까지 프리세팅이 되어 있어서


이스크라이브에서 별도의 세팅을 해주지 않더라도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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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DJLSB가 나름의 기준에 따라 온도조절TC 모드에서


사용자 편의에 따라 온도조절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프로파일을 별도로 만들어뒀다.


파이어 락이 걸려있지 않은 상태에서 + - 버튼을 동시에 눌러 와트 락을 건 후


빠르게 +나 - 버튼을 2번 연타하면 프로파일 설정 창으로 진입한다.


TC ONLY, TC SOFT -, TC SOFT, TC NORMAL, TC BOOST, TC BOOST +, OLD TC라는


다양한 옵션을 두어 만약 빠르게 코일을 데워 무화량을 위주로 하는 사용자라면


TC BOOST나 TC BOOST +로 프로파일을 맞춰놓고 사용하고,


약하게 코일을 데워 은은한 맛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TC SOFT -나 TC SOFT로 온도조절을 사용하도록 했다.


OLD TC는 예전 DNA40의 온도조절 세팅으로,


사용자가 와트와 온도 모두 조절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TC ONLY부터 TC BOOST +까지의 모드는 와트를 75W로 고정시켜둔 채


온도만 사용자가 설정하고, 그 온도까지 코일이 도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전압을 조절할지 프로파일 설정을 통해 사용자가 지정한다.


75W로 고정된 와트를 사용자가 강제로 변경할 수 있긴 하지만,


DJLSB가 높은 출력을 사용하면서 온도조절을 입맛에 따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 둔 세팅을 굳이 건드릴 필요는 없겠다.


TC 프로파일에서 SS316L이라고 써 있는 것은 가장 최근에 온도조절했을 때


어떤 와이어를 사용하고 있었는지를 표시하는 것이고,


만약 니켈을 가장 마지막에 썼다면 니켈이, 티타늄을 마지막에 썼다면 티타늄이 표시된다.


참고로 와트를 변경하려면 TC 모드에서 파이어 버튼을 3회 눌러 락을 시킨 후


+ - 버튼을 3초간 누르면 된다.




X축이 시간, Y축이 온도일 때


TC BOOST 혹은 BOOST + 모드일 경우 빨간 곡선처럼 빠르게 지정된 온도에 도달하게 되고


TC SOFT 혹은 SOFT - 모드는 파란 곡선처럼 천천히 온도를 높여간다.


TC NORMAL은 빨간 곡선과 파란 곡선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고 보면 되겠다.


위 그래프는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 것이고,


실제 TC 메커니즘상으로는 위 그래프와 다르게 구현될 수 있다(아마 다를 것이다).


TC ONLY 모드는 아마 곡선이 아니라 직선의 형태로 온도가 상승하지 않을까 추측한다.


DJLSB가 그렇게 세부적인 것까지 말해주진 않아서... 영업비밀인가?


아참, 온도조절 코일을 쓸 때 먼저 프로파일부터 결정하고,


그 다음에 버튼 3개를 눌러 와이어의 종류를 맞춰줘야 한다.


각각의 모드를 사용해 봤더니 BOOST와 BOOST +의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한 반면


SOFT -와 SOFT 간의 차이는 꽤 컸다.


내가 설정해 둔 온도가 그닥 높지 않았는데,


BOOST나 BOOST +는 모두 전압이 충분히 높아서 설정 온도에 빠르게 도달하지 않았을 까 생각한다.


달리기가 매우 빠른 사람과 적당히 빠른 사람의 차이가 100m 경주에서는 크지 않지만


마라톤에서는 간격이 많이 벌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일 것이다.



배터리를 장착한 상태에서 180g 가량이다.


딱히 경량화를 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진 않다.


배터리 2알이 들어가는 베이프맥스VapeMX보다도 약간 무겁다(163g).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USB 단자를 통해 충전하게 되면


처음에는 LED에 빨간 불이 깜박거리다가 완충에 가까워지면 초록 불로 바뀐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데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능으로 SDNA75는 패스스루가 가능하다.


다른 모드기는 충전중에 베이핑하게 되면 폭발할 수 있는데


SDNA75는 충전할 때도 베이핑할 수 있도록


칩에서 자체적으로 안전장치를 가동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꺼림칙하기에 나는 패스스루 안할꺼지만...


패스스루하다 폭발하면 책임질 사람도 없다 ㅠㅠ



이상으로 가격도 저렴한데다 튼튼한 본체에 커스터마이징된 프로파일까지


어디 하나 모자란 구석이 없는 팔방미인과 같은 SDNA75였다.


SMY SDNA75는 여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리뷰는 기어베스트Gearbest의 제품 제공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