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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Audio

샤오미Xiaomi 하이브리드Hybrid 프로Pro 이어폰 언박싱 및 리뷰




샤오미Xiaomi가 생산하는 제품 중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을 두 개 꼽아보라면


아마 보조배터리와 이어폰이 아닐까 싶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적당한 성능과 디자인을 갖춰


소위 '가성비'가 좋은 것이 많이 팔린 첫째 이유라 할 수 있겠다.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는


제품의 사용법을 배워야만 쓸 수 있는데 반해


별다른 설명서가 필요없이 직관적이라서


중국 제품이든 한국 제품이든 접근성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을


보조배터리와 이어폰이 잘 팔리는 또다른 이유로 꼽고 싶다.



고백 아닌 고백을 하자면, 여러 샤오미 제품을 써 봤지만


이어폰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차라리 다른 이어폰 전문회사 제품을 알아봤으면 알아봤겠지...


그런데 '스펙으로 조지는' 중국 제품 특성상


다이나믹 드라이버 2개와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들어간


샤오미 하이브리드Hybrid 프로Pro에 눈길이 갔다.


물론 저 스펙으로 조진다는 말은 마감 등 스펙에 나와있지 않은 부분에서는


과도한 원가절감이 들어갔다는 말이기도 하다...


들어보니 가품이 많다고 하던데, 진품과 가품 가격이 큰 차이도 나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믿을 만한 업체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다.



국내에서는 샤오미 하이브리드 이어폰의 후속작이


하이브리드 프로로 알려져 있지만,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원래 제품명은


Mi In-Ear Headphones Pro HD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샤오미 하이브리드(구형)은 Mi In-Ear Headphones Pro이고,


신형은 HD가 붙는 네이밍을 가진다.


근본없는 하이브리드는 어디서 온 말인가 싶은데


아까 언급했듯이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를


동시에 사용한 제품이라 샤오미 측에서 '하이브리드'라는 말을 마케팅에 사용했고,


그게 어느 순간 제품명처럼 불리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 리뷰에서는 전작을 하이브리드, 신제품을 하이브리드 프로로 통칭하려 한다.



여하튼, 이어폰... 이어폰을 보자...





패키지 좌하단의 Hi-Res(하이레조?) 마크를 보고 약간 놀랐다.



처음엔 소니에서 마케팅 목적으로 자사의 오디오 제품이


선명한 음질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에서 붙이다가


이제는 타사 제품까지 인증 비슷하게 달아주는 마크이다.


가청주파수인 20Hz~20kHz를 넘어서 최소 40kHz 이상까지 출력하는 이어폰이 인증 대상이다.


사실 저 마크가 달려있다고 해서 좋은 음질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마크가 안 달렸다 해도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이 많다.


하지만 여러모로 제품의 성능에도 신경을 썼다는 시그널링은 줬다는 점에서


내게는 플러스 요소.



박스 후면에 제품의 스펙이 깔끔하게 적혀있다.




박스 겉의 슬리브를 벗기면



예전 애플 이어팟에서 봤던 투명 케이스와 작은 상자가 보인다.


이젠 이어팟도 케이스 없이 파는데


30불대 제품에서 볼 수 없는 감성이다.



케이스, 케이스 밑에 있는 사용설명서와


저 작은 상자가 전부다.



종이 상자 안에는 파우치가 들어 있어


케이스를 넣거나 아니면 이어폰만 휴대할 때 나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가격대가 워낙 저렴해서 대부분은 그냥 돌돌 말아서 보관하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낫다.


파우치에 써 있는 1more design은 샤오미의 디자인 계열사라고 한다.


디자인 계열사가 아니라 이어폰 등을 생산하는 회사인데


샤오미에 OEM으로 제품을 납품한다고 한다.



케이스 뒷면에도 스펙이 적혀있다.


Frequency Range 20~40,000Hz가 눈에 띈다.


임피던스는 32옴.



케이스는 테이프 씰이 되어 있다.



케이스를 열면 실리콘에 돌돌 말려있는 본품이 보이며



실리콘을 들면 케이스 안에 여분의 팁이 들어 있다.


실리콘 팁이 다 그렇듯, 되도록이면 폼팁을 끼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폼팁은 컴플라이 팁의 경우 T400이 맞는다.



리모콘이 있는 이어폰이라 4극 젠더를 가지고 있다.


단선에 취약할 것 같아 안타깝다.


코드에 붙어 있는 하얀색 탭은 샤오미 워런티에 관련된 것인데


사실상 AS가 불가능한 한국에서는 쓸모가 없기에 잘라도 무방하다.



리모콘은 양 측면의 볼륨 조절 버튼 2개와 가운데의 재생/정지버튼으로 이루어져 있다.


양각이나 음각 혹은 레이저프린팅 등의 표시 없이 버튼 세 개로만 되어 있다.


그러나 표시가 없어도 워낙 직관적이라 아예 깔끔하게 처리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디자인 기조를 유지하는 측면에서 낫다는 생각이 든다.


대개 이런 저가형 이어폰의 리모콘은 몇 번 누르면 함몰되어 쓰기가 불편하거나


내구성이 안 좋아서 몇 번 쓰다 고장나곤 했는데,


하이브리드 프로는 클릭감이 매우 경쾌하고 반발력도 좋아 우려를 덜 수 있었다.


물론 써 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아참, 아이폰에서는 컨트롤러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안드로이드를 써서 큰 문제가 없다만


아이폰을 사용하는 애플 유저들에게는 큰 마이너스.



전작의 리모콘은 위와 같이 네모난 버튼이 붙어 있는 형태였다.


신형에서는 버튼이 완전히 독립된 걸로 봐서


언급한 버튼 함몰 문제가 원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신형과 구형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이 리모콘이다.



유닛은 좌우 비대칭이다.


문제는 왼쪽 귀에 꽂는(L) 유닛과 오른쪽 유닛에 꽂는(R) 유닛의 표시가


유닛 전면의 검은색 플라스틱에 음각으로 되어 있어 구별이 까다로운데,



이어폰 줄을 내 쪽으로 하고 이어폰 팁을 봤을 때 검은색 부분이 보이는 쪽이


왼쪽에서 보인다면 L, 오른쪽에서 보인다면 R이다.


위 사진에서는 왼쪽에 검은색 부분이 보이므로 왼쪽 유닛이다.



서론에서도 언급했듯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모두 내장된 제품이라 어느 정도 음질에 기대를 하고 청음을 해 봤다.


소리에 대한 평가를 하기에 앞서서 착용을 하고 느낀 점에 대해서 서술하면...


우선, '터치 노이즈'라고 불리는 이어폰 줄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상당히 크게 들린다.


그리고 하우징이 귓바퀴에 매립되지 않고 밖으로 돌출되어 있는데,


이어폰 무게 때문인지 귀에 안정적으로 꽂혀 있지 않고


약간 새는 듯 한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


귓바퀴에서 붕 떠 있어서인지 외부 소음이 많이 유입되어 아쉬웠다.


인이어지만 사실상 오픈형에 가까운...;


그런데!!!!!!!!


유닛을 180도 뒤집고 왼쪽 유닛을 오른쪽 귀에, 오른쪽 유닛을 왼쪽으로 해서


오버이어로 착용하면 위 현상이 100퍼센트 사라지고


귀에 완전히 밀착되어 그냥 착용했을 때에 비해 매우 좋은 소리를 들려줬다.



밤에 찍은 사진이라 머리도 개판이고 초점도 제대로 못 잡은


거지같은 사진 퀄리티에 심심한 사과를 드리며..


오버이어 착용시의 문제점은 리모컨이 목 뒤에 위치하게 되어서 조작이 불편하고


마이크는 사형선고를 받은 거나 다름없다는 점,


그리고 별도의 이어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선 정리가 안 된다는 점 등이 있다.


하지만 껴 보면 원래 저렇게 쓰게끔 하우징을 설계한 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매우 자연스럽게 귀에 달라붙는다.


사용자마다 귓바퀴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느낌이 다를 수 있다.


청음은 컴플라이 T400 폼 팁을 장착하고 청음했다.


[각주:1]


헤드파이Head-Fi의 한 리뷰어가 올린 그래프에 의하면


벤트홀(하우징 측면의 일자형 구멍)을 막을 경우



주황색 그래프의 베이스가 강화된 소리를 들려준다고 한다.


벤트홀을 닫게 되면 기존의 약한 V자형 음역대를 가지던 이어폰이


중저음 베이스가 극히 부스팅된 이어폰으로 변하게 되는데,


전작에서 과한 저음으로 인해 혹평을 받아서


중음역대 보강을 위해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하나 더 넣은


샤오미의 의도에 정면으로 반하는지라


되도록이면 벤트홀을 열고 사용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하지만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베이스가 강조된 음악을 선호한다면


테이프 등으로 벤트홀을 막는 옵션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나는 별다른 튜닝 없이 그대로 사용했는데,


저가형 이어폰에서 주로 보이는 베이스가 트레블을 압도하는 현상 없이


꽤나 매칭이 잘 돼서 보컬 위주의 음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만약 위에서 언급했던 오버이어 착용법으로 사용할 경우


베이스가 조금 더 강조되므로 벤트홀은 닫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공간감은 그리 넓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뭉개지는 소리 없이 나쁘지 않은 선명도를 보여주며


음 분리도 평균 이상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깔끔한 고음이다.


이 가격대에서 찢어지지 않고 이 정도의 고음이 나는 제품이 있나 싶을 정도로


고음 위주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끝내주는 가성비를 자랑한다.



리시버에 큰 돈을 들이기 부담스러운 유저들에게는


좋은 가성비를 가진 제품이 될 것이며,


가격이 저렴하고 패키징이 깔끔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


단선이 우려되지만 웬만한 번들 이어폰과 비슷한 가격인지라


재구매의 부담도 덜한 점이 인상적이다.


본 리뷰는 기어베스트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했으며,


제품은 아래 링크에서 구매할 수 있다.


Xiaomi In-Ear Headphones Pro HD




  1. http://www.head-fi.org/content/type/61/id/177296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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