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자제품/Audio

텐막Tennmak ie800 짭 외형 간단 리뷰


리뷰를 하기 앞서.


리뷰하고자 하는 ie800은 원 제조자인 젠하이저Sennheiser의 정품이 아니라


원본의 디자인 등을 무단으로 카피한 중국의 이어폰 제조업체 텐막Tennmak의 것이다.


일전에 ie80 등을 중국에서 제조했다가 생산 설비를 카피 제조업체가 입수해


정품과 대동소이한 가품이 유통되었다는 소문이 있는데,


ie800은 공장이 독일에 있고 따라서 텐막을 비롯한 중국의 ie800은


그 소문과는 전혀 무관하다.


리뷰를 작성하는 것은 텐막이 젠하이저를 클로닝cloning한 것이 정당함을 얘기하려는 것이 전혀 아니며,


또한 구입을 권장하려는 목적도 없음을 미리 밝힌다.


본인은 정품을 생산하는 원작자의 노력에 합당한 대가가 지불됨이 마땅히 옳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흠.



텐막 얘기를 하기 전 그 원본인 젠하이저의 ie800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ie800은 처음 출시 당시 100만원이 넘었고 지금도 50만원은 우습게 넘기는 초고가 리시버이다.


수많은 젠하이저의 모델 중에서도 플래그십이라 할 수 있으며


하우징 디자인의 독특함과 작은 하우징에도 불구하고 뿜어내는 균형감있는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나도 청음샵에서 한 번 ie800으로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분명 덕트가 뚫려 있는 오픈형 이어폰이고 청음샵 주변이 시끄러웠음에도 불구하고


또렷하고 선명한 음색이 돋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케이블 디자인도 신선하고, 3.5mm 잭 근처가 자주 단선되는 것에 대한 대비책으로


하우징과 케이블 사이에 3.5mm 잭을 하나 더 만들어서


연장선이 단선되더라도 새 연장선을 구매해


이를 갈아끼우기만 하면 되도록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가지고 있던 이어폰이 단선된다면 대개 3.5mm 잭 주변에서


단선되었을 확률이 높은데(내가 샀던 이어폰이 전부 그랬다)


사용자의 편의를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독특한 하우징이 예술적인 소리를 만들어낸다.


텐막은 이 하우징을 그대로 차용해서 ie800 소리 마저 유사하게 복제해 냈다.



나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직접 구매했는데,


예전에 비해 배송이 되게 빨라졌다.


근 한 달정도는 기본으로 기다리던게 요즘엔 2주 정도면 도착한다.


텐막 코리아라는 곳에서 ie800을 수입해 파는 것을 봤는데


젠하이저에서 고소하면 중국에는 몰라도 한국에서는 아마 철수까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AS라고 해봐야 초기불량 정도만 처리해주는 것 같고


급히 이어폰이 필요한 것 아니면 알리익스프레스가 낫다.


그쪽에도 환불 정책이 잘 돼 있어서 불량이나 배송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처리가 꽤 괜찮다.



제품은 틴 케이스에 배송되어 왔다.


정품과 부속품이나 포장 등이 많이 대비되지만


4만원이 채 안 되는 이어폰이므로


60만원을 넘는 정품과 비교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 하다.



상자를 개봉하면



ie800과 실리콘 팁이 들어 있다.



알리의 다른 제품같은 경우 젠하이저 마크까지 카피해서 박아넣는데 여기엔 마크가 없다.



뒤에 덕트가 뚫려있지 않거나 이물질이 들어있는 제품도 있다고 하는데


확인해볼 것.



젠하이저의 ie800과 달리 별도 연장선을 통한 연결이 아니라 그냥 긴 선에 3.5mm 잭이 달려있는 형태이다.


별도의 보강이 되어있지 않아서 단선이 우려된다.


저렴한 제품이긴 하지만 스프링을 끼우든 무슨 조치를 취해야겠다.



팁은 총 6쌍이 추가로 제공되는데


하나씩 다 껴 보고 귀에 맞는 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컴플라이 팁은 T-200이 ie800에 맞는다.



L과 R이 음각되어 있으나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두 개가 똑같이 생겨서 L을 오른쪽 귀에 껴도 이물감은 들지 않는다.



음색이나 음질 등에 관한 언급은 길게 하지 않겠다.


사람마다 선호가 다르고 정품 만큼 좋다 이런 얘기는 실례라고 생각된다.


소리가 선명하고 중고음역대가 돋보인다.



B&O A8이나 젠하이저 mx980, 얼티밋 이어스 트리플파이 등 여러 고가 리시버를 써 봤지만


다들 단선이 잦고 해서 요즘은 저렴한 이어폰 위주로 구매하고 있는데


젠하이저같이 단선시 교체가 용이한 제품을 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 전에 호기심으로 사 본 제품이라 고장나면 ie800을 구매하고 다시 구매하진 않을 것 같다.


다만 가성비 자체는 나쁘지 않다.



마지막으로... 음악의 품질을 좌우하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음원이 첫째요


플레이어가 둘째,


그리고 리시버가 셋째다.


음원을 무손실 음원으로 들어도


플레이어가 싸구려 mp3라면 품질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플레이어가 아스텔앤컨 류의 하이파이를 지원하는 플레이어이고


리시버도 값비싼 헤드폰일지라도


음원이 유튜브에서 추출한 64kbps mp3 음원이라면 당연히 쓰레기같은 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세 가지가 모두 중요하므로 괜히 쓸데없는 곳에 과다투자하지 말고


균형을 잡아야 하겠다.



16.09.10 추가


글을 쓸 때도 내구성에 대해 우려했지만


역시나 사용한지 약 2달 가량 지나서 3.5mm 단자 바로 위 케이블에 단선이 왔다.


3만원 주고 산 이어폰을 고치려고 만원을 들일 수도 없는 노릇인데.


계륵이다. 소리는 좋았는데 이걸 고치자니 수리비가 너무 들고


그렇다고 새로 사자니 수리비보다 비싸서 뭣하고...


2016/10/02 - [전자제품리뷰] - 텐막Tennmak 프로Pro 리뷰


그래서 텐막의 다른 제품을 샀다.


하지만 조금 실망스럽다.